MLB 오퍼 있었는데 한국 온 메인홀드 "더 도전적인 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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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오퍼 있었는데 한국 온 메인홀드 "더 도전적인 일이라서"

베링 0 696 2021.12.21 14:48

스카우트, 분석가, 코치,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역할 두루 경험

1군 성적과 선수 육성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롯데 마운드 적임자

뉴욕 메츠 시절의 리키 메인홀드 가족
뉴욕 메츠 시절의 리키 메인홀드 가족

[리키 메인홀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2022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파트를 총괄하게 된 리키 메인홀드(35)는 한국과 재미있는 인연이 있다.

메인홀드는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프로 스카우트와 피칭 분석가를 경험했다.

2019년부터는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겨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와 메이저리그 보조 투수 코치를 맡았다.

2016년부터는 약 5년간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메인홀드가 세인트루이스 시절 스카우트한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광현이다.

3년간 주시했던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날, 그날은 공교롭게도 메인홀드가 세인트루이스를 떠나기로 한 날이었다.

메인홀드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메츠와 인터뷰를 마치고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는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총괄 책임자인) 맷 슬레이터가 김광현을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날을 잊지 못한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현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났지만 메인홀드는 한국과 더 크고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2022시즌 롯데의 투수 총괄 겸 1군 투수코치로 KBO리그 무대 도전에 나선 것이다.

메인홀드는 롯데 1군과 퓨처스팀(2군), 재활군, 드라이브라인 파트 등 투수 전 분야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이용훈 1군 투수코치가 NC 다이노스로 옮기면서 1군 투수코치까지 겸직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전도유망한 지도자로 인정받았던 그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한국의 롯데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성민규 롯데 단장이 있다.

메인홀드가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로, 성 단장이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서로 교류하면서 쌓았던 친분과 신뢰 관계가 그만큼 두터웠다고 볼 수 있다.

메인홀드는 "지난 9월 메츠와 결별한 뒤 여러 구단의 제의를 받았다. 그중에는 롯데도 있었다"며 "성 단장과는 스카우트 시절 워낙 친하게 지내서 항상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소개했다.

메인홀드는 "다른 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롯데의 제안이 나를 위해선 최선인 것으로 여겨졌다"며 "왜냐하면 메츠에서 나는 보조하는 수준에 그쳤던 반면 롯데에서는 내가 투수 전 분야를 총괄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전체 조직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메츠 시절 투수 토미 윌슨 지도하는 리키 메인홀드
메츠 시절 투수 토미 윌슨 지도하는 리키 메인홀드

[리키 메인홀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인홀드가는 롯데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팜 디렉터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였다.

롯데와 계약한 뒤에는 메이저리그 2∼3개 구단에서 투수코치 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는 "모든 걸 결정하는 건 결국 타이밍"이라며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메이저리그 상황이 워낙 불확실했다. 반면 롯데에서 하게 될 일은 도전적인 과제지만 나를 정말로 흥분시켰다"고 전했다.

메인홀드는 스카우트, 분석가, 코치,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역할을 두루 경험했다. 미국 청소년 야구대표팀 코치까지 지냈다.

데이터 분석에 능하고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메이저리그에서도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1군 성적과 함께 장기적인 투수 육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롯데에는 안성맞춤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난 선수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잘 다가가려고 한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아마 내 최대 장점일 것"이라며 "또한 복잡한 것을 선수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복잡한 걸 쉽게 전달하기도 어려운데 한국에선 언어 장벽까지 넘어서야 한다"며 "하지만 그 또한 내가 코치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메인홀드는 "문화가 달라도 야구는 야구만의 언어가 있다. 롯데 투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든 나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내 한계에 도전하면서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롯데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단단한 반석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메인홀드는 1군 투수코치를 겸직해 2군까지 세세하게 챙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구단에서 발표하겠지만 미국인 피칭 코디네이터를 고용할 계획"이라며 "그 피칭 코디네이터가 프로그램을 떠맡아 진척 사항을 내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키 메인홀드 롯데 자이언츠 투수총괄 겸 1군 투수코치
리키 메인홀드 롯데 자이언츠 투수총괄 겸 1군 투수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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