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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직장 폐쇄 여파로 선수들의 도핑 검사도 중단했다고 AP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MLB 30개 구단과 선수노조는 새로운 노사협약(CBA)에 합의하지 못해 MLB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모든 행정이 멈춘 직장 폐쇄 상태를 두 달 이상 겪고 있다.

이미 이달 중순 시작하는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지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음달 초순 무렵까지 새로운 노사 협약에 양측이 사인하지 못하면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도 물 건너간다.

이런 상황에서 MLB 사무국이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불법 금지 약물 적발을 위한 도핑 검사를 근 20년 만에 중단한 셈이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서명한 공동약물협정에 따르면, 협정 만료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021년 12월 1일 오후 11시 59분이었다.

미국 반도핑기구 최고의사결정권자인 트래비스 타이가트는 AP 통신에 "도핑 검사 중단은 공정한 플레이를 중시하는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우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공동약물협정이 발효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선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타이가트는 도핑 검사를 정상으로 진행 중인데도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일부 사이클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검출되지 않는 소량의 테스토스테론 젤을 바르거나 경구용 피임약 등을 도핑검사가 중단된 기간에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거론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02년 말 공동약물협정을 도입했다.

이어 2004년 경기력향상물질 검출을 위한 소변 검사, 2006년 각성제인 암페타민 검출 검사, 2012년 성장호르몬 검출 검사를 차례로 진행했다.

AP 통신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MLB 선수노조는 안내 책자를 제작해 미국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례를 볼 때 노사분규 기간 도핑 검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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