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간판 선수들의 부진 행렬…코로나19로 엉킨 첫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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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간판 선수들의 부진 행렬…코로나19로 엉킨 첫 스텝

베링 0 470 2022.05.04 13:00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주축 선수들, 줄줄이 슬럼프

"악화한 컨디션 급하게 끌어올려…곧 회복할 것"

프로야구 풍경
프로야구 풍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를 호령하던 다수의 간판급 선수들은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구자욱과 오재일이 대표적이다.

자가격리를 마친 두 선수는 각각 지난달 9일과 8일에 복귀한 뒤 무뎌진 타격감으로 고생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229로 부진한 구자욱은 최근 이를 악물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다 허리 염좌 부상까지 겹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오재일은 22경기에서 타율 0.217을 기록 중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재일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떨어져서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최근 조금씩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야수들만 겪는 게 아니다.

지난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던 삼성의 선발 투수 백정현도 지난달 10일 첫 등판한 뒤 올 시즌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타팀의 상황도 비슷하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NC 다이노스의 핵심 타자 양의지, SSG 랜더스의 최주환 등도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19경기에서 타율 0.164를 기록했고,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주환은 24경기에서 타율 0.150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타율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들의 부진이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코로나19와 운동 능력 감퇴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 시즌 개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복귀해 활약하는 선수도 많다.

실제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KIA 타이거즈의 박동원은 지난 시즌(0.249)보다 좋은 성적(0.268·이상 타율)을 거두고 있다.

다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개막 시점에 컨디션 악화 문제를 겪은 것이 긴 슬럼프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루틴'이 무너지면서 스텝이 엉켰고, 스트라이크 존 확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이 시즌 초반 악화한 컨디션을 급하게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선수들의 의지는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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