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더블보기에 '리액션맨' 김시우, 캐디백 차면서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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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더블보기에 '리액션맨' 김시우, 캐디백 차면서 분풀이

베링 0 760 2022.04.10 08:53
바람 속에서 그린을 살피는 김시우.
바람 속에서 그린을 살피는 김시우.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시우(27)가 단단히 화가 났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를 마치고 캐디백을 걷어찼다.

한 번도 아니고 네 번이나 캐디백을 발로 찼다.

카메라 앞이나 관중이 보는 앞은 아니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클럽하우스 현관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런 김시우의 격한 행동은 18번 홀(파4) 더블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시우는 이날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린 볼이 홀 4m 옆에 떨어졌고, 이글 퍼트는 절묘하게 휘어지며 컵 속으로 떨어졌다.

4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언더파 스코어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18번 홀(파4)에서 김시우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불가능했다.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왼쪽 둔덕을 맞고 밖으로 굴러내렸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김시우는 1.5m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오버파를 쳤지만 김시우는 공동 18위(3오버파 219타)로 순위가 올랐다.

마지막 홀 더블보기가 아니었다면 10위 이내 진입도 가능했다.

김시우는 코스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이다.

멋진 샷이 나오면 큰 동작으로 환호하고, 나쁜 샷이 나오면 이렇게 격한 반응을 종종 보인다.

현지에서는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팽개치거나, 캐디백을 발로 차는 행동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6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자 클럽을 무릎에 대고 부러뜨리려는 몸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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