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0.190…찬스 앞에서 초라해지는 롯데 '베테랑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6 역전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4.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차전.
롯데는 5-6,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9회초 공격에 들어갔다. 8회말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을 때보다 더 안타까운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롯데는 선두타자 이학주가 투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세진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와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적시타 한 방이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3번 안치홍이 삼진, 4번 전준우가 내야 땅볼로 허무하게 돌아서며 경기는 반전 없이 막을 내렸다.
전준우의 초구 타격은 1루수가 파울 지역에서 잡아낼 수 있는 공이었지만 놓치는 바람에 다시 한번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보통 접전에서 경기 막판 실책 한 개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롯데 입장에선 9회초 한 이닝에만 상대의 실책 2개가 나왔다.
파울 타구를 잡지 못한 상대 1루수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더하면 무려 3차례나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가 주어졌지만, 롯데는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올 시즌 롯데는 9경기에서 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당초 '2약'으로 분류됐던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는 셈이지만 이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 가능했기에 성에 차는 결과는 아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9회말 1사 1루에서 2번 조세진의 2루 땅볼 때 KIA 2루수 김태진(오른쪽)이 실책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2022.4.12 [email protected]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추가점을 내지 못해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득점 찬스와 경기 후반 클러치 상황만 되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12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0.249로 리그 3위지만 팀 득점권 타율은 0.190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두 수치의 괴리가 롯데보다 큰 팀은 없다.
결정적 찬스에선 어린 선수보다 베테랑과 연차 있는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롯데는 정반대다.
롯데는 베테랑 선수들이 찬스 때 찬물을 끼얹고, 오히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득점 찬스에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실제로 롯데의 팀 내 득점권 타율 상위 3명이 모두 저연차 선수들이다.
지시완(0.400)을 필두로 한동희(0.375)에 이어 고졸 신인 조세진(0.286)이 3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베테랑인 정훈, 전준우, 이대호는 나란히 득점권 타율 0.125에 머물고 있다.
가장 낮은 안치홍의 득점권 타율 0.077도 그의 커리어 기록과 이름값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마저 득점권 타율 0.125에 그치면서 롯데는 해결사 역할을 어린 선수들에게 의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특히 연차가 낮은 선수들은 경쟁 체제 속에서 번갈아 가며 타석 기회를 받고 있음에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정훈,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피터스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 출전을 보장받고 있지만 아직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형들이 나설 때다. 베테랑들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게 최근의 롯데 야구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2번타자 조세진이 4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2.4.1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