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싸늘한 반응도 있지만"…박인비, IOC 선수위원 유세 '박차'

스포츠뉴스

[올림픽] "싸늘한 반응도 있지만"…박인비, IOC 선수위원 유세 '박차'

베링 0 76 07.26 01:23
최송아기자

뱃속 둘째와 매일 선수촌서 강행군…"선수 '웰빙'·골프 확대 위해 일하고파"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가 25일 오전 파리 올림픽 빌리지에서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24.7.25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누비며 자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진행되는 선수위원 선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후보로 출마한 박인비는 22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투표로 총 4명의 선수위원이 선출되는데, 애초 발표됐던 32명에서 줄어든 29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박인비를 비롯한 후보들은 결과가 나오는 8월 7일까지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신을 알리고 '한 표'를 호소해야 한다.

기자가 선수촌을 찾은 25일에도 박인비는 선수들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본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선수위원 후보들이 입는 티셔츠를 입은 박인비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며 투표에 관해 설명하고 자신을 소개할 때 경청하며 호응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미 투표를 마쳤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선수들도 많았다.

박인비는 "다들 바쁘다 보니 빠르게 지나가고, 말하다 보면 사라지는 선수도 있다. 무시당하기도 하고 싸늘한 반응도 있지만, 좋은 선수들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안세영·김가은에게도 홍보 활동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안세영·김가은에게도 홍보 활동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가 25일 오전 파리 올림픽 빌리지에서 배드민턴 대표팀의 안세영, 김가은에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24.7.25 [email protected]

유세 중 마주친 배드민턴의 안세영과 서로 응원을 주고받기도 한 박인비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투표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펜싱의 구본길 선수가 특히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동료들에게 투표를 독려해주기도 해서 고마웠다"고 귀띔했다.

박인비의 이번 선거 운동은 뱃속의 둘째와 함께라 더 뜻깊다. 홑몸이 아닌 만큼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 정도에 잠시 쉬지만, 오전부터 저녁까지 쭉 머물며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는 그는 "동선이 생각보다 아주 길지는 않고 걷는 것은 괜찮지만, 서 있는 시간이 많은 건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
IOC 선수 위원 출마한 박인비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가 25일 오전 파리 올림픽 빌리지에서 각국 선수들에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24.7.25 [email protected]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스포츠 외교 일선에 설 수 있는 선수위원이 돼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기에 박인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선수들이 활동 기간이 짧고 은퇴 이후 진로 고민도 많은데, 교육 시스템과 진로 상담 등을 활성화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워킹맘' 선수를 위해 이번에 선수촌 내 어린이집도 도입됐는데, 더 나아가 가족과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거나 더 개선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웰빙'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종목인 골프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남녀부 스트로크 플레이로 단순한 편인데, 혼성이나 단체전 등을 도입해 메달도 많아지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IOC 선수 위원 출마 박인비 인터뷰
IOC 선수 위원 출마 박인비 인터뷰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가 25일 오전 파리 올림픽 빌리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25 [email protected]

박인비는 선수위원 후보 소개 자료에 자신을 표현하는 세 단어로 탁월함(excellence), 존중(respect), 열정(passion)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탁월함'은 올림픽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니까 그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고, 그러려면 선수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기초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존중'을 포함했다. '열정'은 말 그대로 열정적으로 일해보겠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겐 "기대감이나 설렘만큼 긴장도 될 텐데, 지금까지 준비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열심히 해 온 과정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를 믿고 대회를 즐기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133 프로야구 KIA 대체 투수 스타우트, 부상으로 한국 무대와 작별 야구 01:23 8
52132 오타니 안 거른 MLB 마이애미 감독 "야구 측면서 나쁜 조처라서" 야구 01:23 10
52131 장수연, 비로 차질 빚은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1R 4언더파 골프 01:22 8
52130 프로야구 잠실·인천·창원 경기 비로 취소(종합) 야구 01:22 10
52129 호주 축구 대표팀 아널드 감독 사퇴…월드컵 예선 1무 1패 부진 축구 01:22 11
52128 남자골프 프레지던츠컵 앞둔 김주형 "내 에너지 쏟아붓겠다" 골프 01:22 11
52127 유인촌 장관 "정몽규, 스스로 거취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축구 01:22 9
52126 박세리희망재단, 소렌스탐 재단과 함께 10월 주니어 대회 개최 골프 01:22 11
52125 [천병혁의 야구세상] 1천만 관중에 입장수입 1천500억원 넘겼는데 아직도 적자일까 야구 01:22 11
52124 '오타니 첫 50홈런-50도루'에 日 환호…호외 발행에 정부도 축하 야구 01:22 7
52123 한화, 올해 프로야구 매진 경기 21% 차지…누적 관중 1위는 LG 야구 01:22 5
52122 미국, LIV 골프 선수들에 라이더컵 출전 전면 허용 골프 01:22 8
52121 다저스는 12년 연속·클리블랜드는 2년 만에 MLB 가을야구 출전 야구 01:21 8
52120 오타니 50호 홈런공 주운 관중, 경기장 떠났다…40억원 넘을까 야구 01:21 6
52119 프로야구 NC, '성적 부진' 강인권 감독 경질…"분위기 쇄신" 야구 01:21 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