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웃음보' 양의지 "이원석·오재일형 레이저 눈빛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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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 웃음보' 양의지 "이원석·오재일형 레이저 눈빛 때문에"

베링 0 500 2021.10.29 22:52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달성 "주장으로선 0점짜리 시즌"

양의지
양의지 '참을 수 없는 기록의 즐거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홈런을 친 NC 4번 양의지가 활짝 웃으며 3루 방향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형들의 신신당부를 저버린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양의지도 형들의 험상궂은 표정에 미안했던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양의지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맹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NC와는 달리 삼성에는 자그마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했다면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공동 1위인 kt wiz가 이날 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의지의 맹타에 이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최종전에 사활을 걸게 됐다.

경기 뒤에 만난 양의지는 "5강은 탈락했지만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추운 날씨에도 홈팬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니까 그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kt와 경기하고 오늘은 삼성과 경기하게 됐는데, 두 팀 모두 똑같이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며 "안일한 플레이 보여드리면 관중들이나 kt 팬들이 오해를 할 수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NC 양의지 30홈런-100타점
NC 양의지 30홈런-100타점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4번 양의지가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양의지는 1회말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적시타를 터트린 데 이어 4회말에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시즌 30호포.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베이스를 돌던 양의지의 얼굴에서 별안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양의지에게 그 이유를 묻자 "경기 전에 (이)원석이형, (오)재일이형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형들이 '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쳐버려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원석, 오재일이 어떤 눈빛이었느냐는 질문에 양의지는 "베이스를 돌 때 눈이 마주쳤는데, 레이저를 쏘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의지, 이원석, 오재일은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년 터울로 서로 각별한 사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양의지는 30홈런-100타점 기록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한 기록이지만 올해 우리 팀이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성적도 안 좋다 보니까 기록은 좋지만 주장으로서는 '0점'짜리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본업인 포수보다 지명타자 출전이 잦았던 양의지는 "비시즌에 관리 잘해서 내년에는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C 양의지 30홈런-100타점
NC 양의지 30홈런-100타점 '활짝'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4번 양의지가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0.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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