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치맥은 되고 함성은 금지?…위드코로나 첫날 곳곳서 혼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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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치맥은 되고 함성은 금지?…위드코로나 첫날 곳곳서 혼선(종합)

베링 0 539 2021.11.02 18:01

영화관에선 취식 되는데 고척스카이돔에선 안돼…"지침 자체가 혼란"

사회복지시설 미접종자 외출 금지에 '가혹' 논란도…정부 "보완하겠다"

가을야구 치맥가능
가을야구 치맥가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관중이 치맥 응원을 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박규리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이 시작한 지난 1일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졌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는 모처럼 많은 팬이 관중석을 채웠지만, 응원 구호나 함성을 외치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들이 다수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실외 스포츠 관람이 가능하게 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이 확인된 사람은 관람 중 음식물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방역완화 지침에 따르면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기를 보며 응원 구호를 외치거나 함성을 지르는 것은 안된다. 비말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면 침방울 배출이 많아지고 강해져서 마스크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며 함성·구호를 금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접종 완료자들로만 관중이 구성된 경우에는 취식이 허용돼 있다. 취식할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벗게 되는데, 이때 함성·구호를 외치면 더욱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프로야구 관람 중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함성·구호 없이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을야구 시작
가을야구 시작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식은 허용하면서 함성은 금지한 것 자체가 모순이고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스크를 벗고 취식까지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감탄과 환호, 탄식을 동반한 응원 활동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어렵지 않냐는 것이다.

또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서는 콘서트도 100명 미만 규모로 개최 가능하고, 방역패스를 도입하면 500명 미만으로 규모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함성, 기립, 합창 등을 금지하고 있어 야구장에서와 비슷한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야구장 취식과 관련해서도 '실내' 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금지되는데, 이를 두고 한 야구팬은 "영화관 팝콘은 되면서 고척돔 치맥은 왜 안 되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하면서 영화관과 실외스포츠 관람에 한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시 취식을 허용한 것을 두고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다른 실내 시설에서도 형평성 문제를 따질 수 있는 문제다.

손 반장은 "실내 시설 취식 문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영화관 등에서만 실험해보고 있다"며 "한 달 정도 관찰해보고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기타 실내시설의 취식 허용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경기장 응원과 함성에 대해서도 "1단계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시행 첫날인 만큼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방역 위반이 지속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구단, 협회(KBO) 등과 함께 이런 부분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조치하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 시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관리자·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관중
영국 프리미어리그 관중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 영상을 보면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PL 경기장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입장할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해외 사례와 비교해 한국 스포츠팬들은 마스크를 써도 구호를 외칠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동서양의 차이 같다"며 "아시아권에서는 마스크 감염 방지 효과에 가치를 두고 있고, 서구권은 계속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은 1차 방어막이지만 델타 변이 양상을 보면 감염 예방 효과가 6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후 방어막으로서 마스크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종 완료자도 마스크를 벗거나 마스크 방어력이 뚫리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장 백신패스
헬스장 백신패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일 오후 부산진구 한 헬스장에서 부산진구청 관계자들이 방역패스'(백신패스,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방역패스를 적용받는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불만도 크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미접종자들의 환불 요구가 이어진다고 호소한다.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연합회는 오는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방역패스 반발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소관 부처에서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방역규제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미접종자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방역패스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사회복지시설 대응지침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등하교·출퇴근을 제외한 외출·외박을 금지한 것을 두고서도 입소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아동들까지 외출을 금지한 것은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 반장은 "어제 발표한 지침은 '일반원칙'"이라며 "아동 시설에서는 학교 등하교를 제외한 외출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복지시설의 경우 기본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도 아이들이 일상을 최대한 회복하는 방향으로 세부 가이드라인을 오는 3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아동시설은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기본방역수칙 준수 하에 원칙적으로 외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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