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만의 배구'로 챔프전 선전…오기노 감독 "다음 시즌에 설욕"

스포츠뉴스

'OK만의 배구'로 챔프전 선전…오기노 감독 "다음 시즌에 설욕"

베링 0 156 04.03 01:20

OK금융그룹, 8년 만의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해 준우승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 "대한항공 4연패 축하…저희보다 좋은 팀 인정"

작전 지시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
작전 지시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

(서울=연합뉴스)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으로 꺾으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2024.3.31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사상 첫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3-2024시즌 남자부에서 OK금융그룹은 반짝반짝 빛나는 '명품 조연'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밀렸지만, 오기노 마사지 감독 체제에서 'OK만의 배구' 색채를 드러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점수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를 앞두고 오기노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 되더라도, 선수들이 'OK다운 배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고, OK금융그룹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대한항공을 위협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맙다.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열심히 했다. 파이널까지 온 것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패배는 감독 책임이다. 대한항공 선수층이 두꺼운 걸 느꼈다. 저희보다 한 수, 두 수는 위라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인사 나누는 양팀 감독
인사 나누는 양팀 감독

(서울=연합뉴스)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왼쪽)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으로 꺾으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2024.3.31[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이어 "다음 시즌에는 복수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겠다. 이번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OK금융그룹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감독은 범실 위험을 안고 시도해야 하는 강서브를 포기하는 대신 짜임새 있는 리시브로 반격을 노리는 배구를 시도했다.

또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집중되던 공격을 분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시즌 중반에는 이러한 방침에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은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쳤다.

레오는 이날 역대 챔피언결정전 5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각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는 등 33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에서 뛰던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레오는 결국 '제2의 로버트랜디 시몬(등록명 시몬)'이 되지 못했다.

기뻐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
기뻐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OK금융그룹 읏맨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4.3.21 [email protected]

시몬은 OK저축은행의 유일한 두 차례 우승인 2014-2015, 2015-2016시즌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다.

레오의 활약에도 끝내 대한항공을 넘지 못한 OK금융그룹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레오의 뒤를 확실하게 받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배구했다. 범실로 점수를 너무 간단히 주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면 했다. 제 방침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우리가 V리그에서 다른 배구를 보여준 듯하다. (다음 시즌에는)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서 저희 배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OK금융그룹은 아직도 기량이 성장 중인 젊은 팀이다.

오기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올 시즌 성장했다. 엔트리에 들어 온 선수와 아닌 선수 모두 같은 메뉴로 훈련했다"며 "후보 선수 기량이 올라와야 주전 선수 기량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축하드린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인터뷰장을 떠났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8083 [프로축구 중간순위] 2일 축구 04.03 187
48082 한유섬, 3점포+만루포…SSG, 홈런 5방 몰아치며 두산 격파 야구 04.03 201
48081 대한항공 '왕조 시대' 활짝…프로배구 사상 첫 4연속 통합우승 농구&배구 04.03 146
48080 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행운을 통합 4연패로…막심 승부수 적중 농구&배구 04.03 151
48079 SSG 최정, 이승엽 감독 앞에서 463호 홈런…통산 홈런 신기록 -5 야구 04.03 206
48078 [프로축구 대전전적] 대전 2-0 울산 축구 04.03 236
열람중 'OK만의 배구'로 챔프전 선전…오기노 감독 "다음 시즌에 설욕" 농구&배구 04.03 157
48076 프로농구 kt, 5일 6강 PO 1차전에 2천만원 상당 경품 농구&배구 04.03 151
48075 [프로야구 대구전적] 키움 8-3 삼성 야구 04.03 204
48074 '세 번째 별' 양효진 "작년 PO 탈락이 약…끝까지 욕심 안 냈다" 농구&배구 04.02 198
48073 알바노, 프로농구 최초 '외국 국적 MVP'…감독상은 DB 김주성(종합) 농구&배구 04.02 198
48072 프로농구에 새 역사…DB 알바노, 아시아쿼터로 온 첫 번째 MVP(종합) 농구&배구 04.02 191
48071 날개 달아준 '카메룬 특급' 모마, 현대건설 한 풀어주다 농구&배구 04.02 209
48070 불운 극복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삼세번만이라 의미 더 커" 농구&배구 04.02 200
48069 현대건설 양효진, 김연경과의 '절친 대결' 승리…세 번째 우승 농구&배구 04.02 195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