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볼넷 1.69개…SSG 김광현, 더 강하고 정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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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볼넷 1.69개…SSG 김광현, 더 강하고 정확해졌다

베링 0 433 2022.05.04 13:03

2019년 1.80개보다 낮은 볼넷 허용…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

실점 위기 넘긴 김광현
실점 위기 넘긴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한화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SG 투수 김광현이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2.5.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여전히 와일드한 동작으로 공을 던진다.

하지만 제구는 20대 시절보다 좋아졌다. 여전히 강한 공을 던지지만, 정확도는 높아졌다는 의미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김광현은 3일까지 이닝 당 투구 수 14.1개의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 부문 1위 고영표(13.9개·kt wiz)에 이은 2위다.

피안타율 1위(0.148)에 오를 만큼, 안타를 억제하는 능력이 투구 수를 줄이는 효과를 불렀다. 여기에 볼넷 허용도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

김광현은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6개를 내줬다. 9이닝당 볼넷 1.69개로 이 부문 9위다.

평균자책점(0.56), 이닝당출루허용(0.72) 1위인 김광현에게 '9위'라는 순위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과 '볼넷'을 동시에 떠올리면 생각이 달라진다.

김광현의 와일드한 동작
김광현의 와일드한 동작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7년 프로야구에 입문한 김광현은 오른발을 높게 들어 올리는 동작과 활을 쏘는 듯한 펑키 딜리버리(파격적인 투구폼)로 주목받았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2008년 탈삼진 1위(150개), 2010년 2위(183개)에 오를 만큼 삼진을 많이 잡았지만, 볼넷도 그만큼 많이 허용했다.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008년 김광현의 9이닝당 볼넷은 3.50개(162이닝, 볼넷 63개)였다. 다승 1위(17승)에 오른 2010년에도 9이닝당 볼넷은 3.90개(193⅔이닝, 볼넷 84개)로 '에이스 투수' 중에는 높은 편이었다.

통산 140승 축하 물세례 받은 SSG 김광현
통산 140승 축하 물세례 받은 SSG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가 4-2로 승리하면서 통산 140승을 달성한 SSG 투수 김광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2022.5.3 [email protected]

김광현이 볼넷 허용을 극적으로 낮춘 건 2018년부터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2017시즌에 등판하지 않았던 김광현은 2018년 9이닝당 볼넷을 1.99개(136이닝, 볼넷 30개)로 낮췄다.

2019년에는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면서 9이닝당 볼넷을 1.80개(190⅓이닝, 볼넷 38개)로 줄였다. 현재까지 김광현의 9이닝당 최소 볼넷 기록이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9이닝당 3.15개의 볼넷(145⅔이닝, 볼넷 51개)을 내준 김광현은 올해 KBO리그로 복귀한 뒤, 볼넷 허용을 확 줄였다.

5차례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진 김광현의 한 경기 최다 볼넷은 2개다. 4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7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했다.

김광현
김광현 '혼신의 역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SSG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5.3 [email protected]

김광현은 2019년부터 체인지업과 커브 비율을 키웠다.

2018년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율이 90%에 달했던 김광현은 2019년 직구 39.1%, 슬라이더 37%, 체인지업 14.5%, 커브 9.4%의 비율로 투구 수를 채웠다.

올해 투구 분포는 슬라이더 40.9%, 직구 34.7%, 체인지업 17.1%, 커브 7.3%다.

'포 피치'를 완성하면서 선택지는 다양해졌고, 원래 자신 있던 슬라이더는 더 예리해졌다.

포수 사인을 받으면 바로 투구 동작에 들어갈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김광현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던지는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KBO리그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몸쪽 높은 공에 이은 바깥쪽 낮은 공 투구' 효과도 커졌다.

'볼넷을 내줘도 삼진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투수'였던 김광현은 이제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는 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올해 한 시즌 개인 최소 볼넷 기록을 유지한다면, 2022년을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들 수 있다.

◇ 김광현의 9이닝당 볼넷 허용 추이

연도 9이닝당 볼넷 시즌 성적
2007 4.8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
2008 3.5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009 3.4 12승 2패 평균자책점 2.80
2010 3.9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
2011 5.4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
2012 4.0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
2013 4.6 10승 9패 평균자책점 4.47
2014 4.2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
2015 3.4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
2016 2.7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8
2018 2.0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
2019 1.8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
2020 2.8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2021 3.3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
2022 1.7 4승 평균자책점 0.56

※ 2017년은 부상. 2020·2021년은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 2022년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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