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PO 무대 지배한 '최고 가드' 김선형 "이 맛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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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PO 무대 지배한 '최고 가드' 김선형 "이 맛이구나!"

베링 0 231 2022.04.20 21:54
득점 뒤 기뻐하는 김선형
득점 뒤 기뻐하는 김선형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SK-오리온 경기.
SK 김선형이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2022.4.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기사단의 선봉' 김선형(34·SK)이 4년 만에 오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훨훨 날며 국내 최고 가드의 진가를 보여줬다.

서울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오리온에 101-83으로 크게 이겼다.

결과적으로 큰 점수 차가 났지만, 오리온이 밀리기만 한 경기는 아니었다.

SK가 2쿼터 초반 잇따라 속공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팽팽해졌다. 이정현에게 연속 3점포를 내주면서 30-35, 5점 차로 뒤지기도 했다.

김선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역전 3점포를 잇달아 터뜨리고 연속으로 속공 득점을 올려 SK가 다시 45-39로 앞서나가게 했다.

쿼터 막판에는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플로터 득점을 올렸다. 2천700여 관중을 숨죽이게 만든 움직임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농구 지능과 폭발적인 스피드, 세련된 기술, 여기에 승부처에 보여준 클러치 능력까지. 김선형은 자신이 왜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인지를 2쿼터에 집약해서 보여줬다.

슛 날리는 김선형
슛 날리는 김선형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SK-오리온 경기.
SK 김선형이 슛을 쏘고 있다. 2022.4.20 [email protected]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선형은 "상대가 6강 PO에서 3전 전승을 하는 등 기세가 좋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첫 경기에서 이겨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높은 확률(79.2%)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김선형의 플레이에서는 오랜만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봄 농구'를 즐기게 된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물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2011년부터 SK 한 팀에서만 뛴 김선형은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2017-2018시즌 이후 처음으로 PO 무대에 올랐다.

SK는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9위에 그쳐 PO에 오르지 못했고, 2018-2019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조기 종료되면서 DB와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2020-2021시즌에는 다시 하위권인 8위에 그쳤다.

김선형-워니
김선형-워니 '4쿼터는 벤치에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SK-오리온 경기.
SK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4쿼터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4.20 [email protected]

4년 만에 오른 PO 무대에서 김선형은 20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김선형이 PO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9년 만이다.

김선형은 "내가 해결한 것은 얼마 안 된다. 동료들이 내가 속공 나가는 타이밍을 잘 맞춰주면서 잘 살려줬다. 동료들 덕에 편하게 농구 한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오랜만에 PO 경기를 치르니까 정말 '이 맛이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오리온 신인 이정현이 자신을 주로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내가 당해서 자존심에 상했지만, 나중에 내가 (이정현을 앞에 두고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를 꺾는 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정환과 나의 매치업 같은 자잘한 대결 구도가 많이 만들어지면 농구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PO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전희철 SK 감독은 "걱정했던 부분이 경기 감각이었는데, 2쿼터 중반 살짝 떨어졌던 것 말고는 훌륭했다. 리바운드를 크게 앞서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공수에서 주문한 것을 많이 지켜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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