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 확대경] 마스터스에 '타이거가 떴다'…연습 라운드에 구름 관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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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 확대경] 마스터스에 '타이거가 떴다'…연습 라운드에 구름 관중(종합)

베링 0 790 2022.04.05 13:06
타이거 우즈의 연습 라운드에 몰린 구름 관중.
타이거 우즈의 연습 라운드에 몰린 구름 관중.

[EPA=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마스터스 골프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만 명이 넘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3년 만에 관중을 다시 받았기에 '직관'의 갈증을 씻어내려고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달려온 골프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몰려들었다.

오거스타 시가지도 활기가 넘쳤다. 지난 2년 동안 자취를 갖췄던 암표상들도 도로 옆에 다시 진을 쳤다.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에는 무관중으로 11월에 치렀고, 작년에는 4월로 개최 시기가 원상 회복됐지만, 관중은 제한적으로만 받았다.

그러나 마스터스 열기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따로 있다.

1년 4개월 동안 정규투어를 비웠다가 복귀하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등장이다.

우즈는 4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전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던 그가 오거스타에 나타나자 출전 가능성은 커졌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 운집한 구름 관중은 우즈의 복귀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웅변으로 말해줬다.

우즈는 팬들이 입장할 수 없는 현지 날짜 일요일인 전날에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돌았다. 연습 라운드를 지켜본 선수들은 스윙 스피드가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타이거 우즈의 연습 라운드에 몰려든 관중.
타이거 우즈의 연습 라운드에 몰려든 관중.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관중 입장이 허용된 5일 우즈는 또다시 코스에 나왔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같은 캘리포니아 출신 선배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1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돌았다.

홀마다 1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들어 '타이거, 힘내라'를 외쳤다.

마치 우즈의 복귀전이 시작된 듯했다.

티박스와 그린 주변에는 몇 겹으로 에워싼 관중 때문에 우즈의 모습을 보려고 까치발로 선 사람들이 북적였다.

진짜 경기 때처럼 굳은 표정으로 코스를 살피다가도 싱글싱글 웃으며 코스를 걸었다. 토머스, 커플스와 자주 파안대소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로 볼을 통통 튀기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성인 팬들의 응원과 격려에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는 손바닥을 마주치며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우즈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볍지는 않았다.

내리막을 걸을 때는 손에 든 클럽을 지팡이처럼 지면에 살짝살짝 댔다.

심하지는 않아도 절뚝인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조금 더 힘겨워했다.

계약사인 나이키 대신 풋조이 골프 신발을 신고 나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신발 계약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다리와 무릎이 아직 힘이 모자란 우즈가 오랜 시간 동안 걷기에 더 편한 신발을 신었다는 추정만 나왔다.

그래도 샷은 여전히 강력하게 날카로왔다.

드라이버 티샷 거리는 장타자로 손꼽는 토머스와 10야드도 차이 나지 않았다.

종종 토머스보다 더 멀리 날린 홀도 있었다.

8번 홀(파5)에서는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을 잡았다.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른 커플스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걷는 건 멀쩡해보였다. 아프다면 그런 샷을 치기 어렵다"면서"72홀을 다 걸어서 돌 수 있다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6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틀에 걸쳐 18홀을 다 걸어서 돌아본 결과 경기 출전이 가능할지 밤새 검토하고 숙고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편이다.

샷 점검은 이미 마친 우즈는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에서 자신감을 얻었을지, 아니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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