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전희철 SK 감독 "통합우승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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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전희철 SK 감독 "통합우승까지 갈 것"

베링 0 306 2022.03.31 22:09

"워니·김선형 부상 때 위기…그전에 승수 쌓아둔 게 원동력"

"감독은 모든 게 다 힘든 것 같아…어깨에 귀신이 누르는 느낌"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우승축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위 한 소감을 얘기해야 하나요, 오늘 경기 평가를 해야 하나요."

사령탑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잠시나마 '초보 감독' 티가 난 순간이었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을 92-77로 제압,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번 시즌 SK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전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행 기간도 거치지 않고 사령탑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사례를 남겼다.

'정규리그 1위 확정 감독'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얼떨떨해하던 전 감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도 있었고 예상보다 오래 걸려 팬들도 기다리시고 구단에서도 답답해하셨는데, 우리 손으로 끝낼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시즌부터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줬다. 5라운드에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다쳤지만, 그전에 승수를 많이 쌓아둔 게 원동력이 됐다"며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또 "신인 감독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빛나게끔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보여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연신 선수들을 칭찬했다.

SK, 정규리그 우승
SK, 정규리그 우승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선수진이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SK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중도에 끝난 2019-2020시즌, 원주 DB와 공동 1위를 한 뒤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으나 전 감독 부임 첫해에 1위를 되찾았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 문제였다고 본 게 부상, 외국인 선수의 조화, 커뮤니케이션 등이었는데, 이번 시즌 좋아졌다. 부상 방지에 특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에선 "빠른 공격을 유지하되 수비를 더 하고, 공격에서도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건데, 선수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소통을 잘하며 변화를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시즌 중 위기로는 "아무래도 워니와 김선형의 부상이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줬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땐 2라운드였는데, 1라운드 7승 2패 이후 자신감이 안 좋은 쪽으로 표출되면서 팀플레이가 깨지는 게 보일 때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현역 은퇴 이후 SK에서 프런트 생활을 했고 2011년부터는 문경은 전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일하며 누구보다 팀을 잘 알았지만, '감독'의 무게는 또 달랐다.

전 감독은 "감독은 다 힘든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갈 때 긴장감은 지금은 좀 줄었지만, 항상 어깨 위에 '동자 귀신'이 누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오늘 기분 좋은 날인데도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정규리그 우승이끈 SK 전희철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코치 때는 화를 많이 내는 '군기 반장'이었는데, 지금은 조절하는 노하우가 좀 생긴 것 같다"고 귀띔한 그는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기보단 평소에도 모두와 편하게 지내려는 스타일이라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가 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경은 전 감독을 떠올리면서는 "지금의 농구 스타일 자체가 문 감독 때부터 해온 것이다. 거기서 '보수 공사' 할 부분을 채우자는 목표로 해 왔다"며 "문 감독께 잘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갈 SK는 내친김에 구단의 첫 통합우승까지 바라본다.

SK는 이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그땐 모두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여서 통합우승 경험은 없다.

전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웠는데, 지금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우승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저도 자신 있고, 선수들을 믿는다"며 "주축 선수 중 챔프전 우승 경험자도 있는 만큼, 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이니까 긴장하지 않고 계속 최대의 집중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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