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작년 준우승 설욕하며 '매치킹'…시즌 3승에 세계 1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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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작년 준우승 설욕하며 '매치킹'…시즌 3승에 세계 1위(종합)

베링 0 837 2022.03.28 10:43

다승·상금·페덱스컵 랭킹 선두…최근 5개 대회에서 3승

공의 방향을 쫓는 셰플러.
공의 방향을 쫓는 셰플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1천200만 달러)마저 제패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맨 먼저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셰플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미국)를 4홀 차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2월 14일 피닉스 오픈, 지난 7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3승은 셰플러가 처음이다.

불과 43일 만에 3승을 쓸어 담은 셰플러는 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셰플러는 2020년 신인왕에 올랐지만, 작년까지는 우승 한번 없이 기대주에 머물렀다.

우승 상금 210만 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상금랭킹 1위(739만8천 달러)로 올라섰다. 페덱스컵 랭킹 1위도 더 굳게 다졌다.

세계랭킹 1위도 꿰찬다.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한 번도 치르지 않고도 세계랭킹 1위가 되는 선수는 셰플러가 사상 처음이다.

무엇보다 셰플러는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 졸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1년 만에 말끔히 털어냈다.

아내를 얼싸안고 눈물까지 흘린 셰플러는 "늘 내 꿈을 잊지 않았다"면서 "골프와 경쟁을 좋아한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25세 9개월 6일의 나이에 우승한 셰플러는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25세 11개월 29일이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2017년 챔피언이자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3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결승에서도 키스너를 초반부터 몰아붙여 15번 홀에서 항복을 받아냈다.

2, 4, 6번 홀을 따내 3홀 차로 앞선 셰플러는 14번 홀(파4) 버디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셰플러가 12번 홀(파5)에서 성공한 벙커샷 버디는 압권이었다.

2017년 이후 3차례 준결승에 진출했고 우승(2019년), 준우승(2018년)을 한 번씩 차지한 키스너는 결승 진출로 '매치 달인'의 명성을 입증했지만, 셰플러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스너도 132만 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을 챙겼다.

결승에서 한 홀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한 키스너는 "셰플러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했다"면서 "나는 퍼트가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키스너에게 결승 티켓을 내준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3-4위 결정전에서 존슨을 3홀 차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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