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야수' 김태연의 성장, 유연해진 한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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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야수' 김태연의 성장, 유연해진 한화 라인업

베링 0 804 2022.03.20 12:22
타격하는 김태연
타격하는 김태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연(25·한화 이글스)은 '고정 포지션' 없이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내·외야를 오가는 김태연의 모습에 카를로스 수베로(50) 프로야구 한화 감독은 "김태연은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야수 자원"이라며 "나는 멀티 포지션을 선호한다. 여러 포지션을 잘 소화하는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김태연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주전 내야진은 어느 정도 꾸려진 상황이고, 김태연은 외야에서 자주 뛰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규시즌 중에도 김태연이 내야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연은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었다. 입단 초기에는 '이범호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한화의 미래 3루수 자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지난해, 김태연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3홈런, 34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3루의 주인은 '거포' 노시환이다. 2루에는 출루 능력이 뛰어난 정은원이 버티고 있다.

한화는 김태연의 타격 재능을 살리고자, 외야 전향을 추진했다.

하지만, 김태연의 영역을 '외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김태연은 19일까지 시범경기에 5차례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2경기, 좌익수로 1경기를 치렀고 2루수와 3루수로 한 차례씩 나섰다.

1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한화는 '1루수 노시환, 3루수 김태연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은 전형적인 코너 내야수로 1루 수비도 무리 없이 해낸다. 1루 노시환·3루수 김태연 조합은 정규시즌에도 가끔 나올 수 있는 조합"이라며 "이성곤과 정민규가 벌이는 주전 1루수 경쟁의 결과에 따라 노시환이나 김태연이 1루수로 출전하는 경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야수는 감독에게 여러 선택지를 준다. 내·외야를 오가는 김태연의 모습에 수베로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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