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전쟁 안 돼!' 골 세리머니로 반전 메시지 전한 김보경

스포츠뉴스

[우크라 침공] '전쟁 안 돼!' 골 세리머니로 반전 메시지 전한 김보경

베링 0 791 2022.02.27 19:18
김보경의 골 세리머니
김보경의 골 세리머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33)이 자신의 2022시즌 첫 골 세리머니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김보경은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6분 선제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하게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슛이 골 그물을 흔들자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그는 '침착하자'는 손짓과 함께 차분한 표정으로 중계방송 카메라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향해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올리며 무언가 반복해 소리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보경에게 이에 관해 묻자 그는 '노(No) 전쟁, 우크라이나!'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검지는 '노'라고 말할 때, 엄지는 '우크라이나'를 외칠 때 세운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와 크게 친분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김보경은 "전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스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국가들도 동참하는 걸 보며 저도 이런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가족과 헤어지는 것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과연 전쟁에 맞는 시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오전에도 뉴스를 보며 안타깝다고 느꼈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이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대구와 1-1로 비겨 개막전 승리 뒤 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대구 원정은 어렵다. 승점 3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1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한 김보경은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올해도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다"고 시즌 초반을 진단했다.

이번 시즌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그는 "쿠니모토가 지금은 저보다 전북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해줄 선수다. 제가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을 돕는다는 생각뿐이고, 스트레스나 불편한 마음은 크게 없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68 MLB 시즌 축소냐 정상 개막이냐…3월 1일 '끝장 협상'서 결판 야구 2022.02.28 991
6967 울산 박주영 vs 수원FC 이승우, 삼일절 신·구 골잡이 맞대결 축구 2022.02.28 821
6966 KBO, 프로야구 40주년 엠블럼 공개 야구 2022.02.28 810
6965 로빈슨 데뷔전 티켓 반쪽과 조던 데뷔전 티켓이 '5억원 이상' 야구 2022.02.28 1019
6964 현대건설 '1위 확정' vs 도로공사 '확정 저지'…삼일절 맞대결 농구&배구 2022.02.28 368
6963 [PGA 최종순위] 혼다 클래식 골프 2022.02.28 1086
6962 최경주, PGA 시니어투어 36위…홀인원 두방 히네메스, 통산 12승 골프 2022.02.28 1272
6961 슈트라카,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이경훈 공동 48위 골프 2022.02.28 1259
6960 승부차기 키커만 11명…리버풀, 첼시 꺾고 10년만에 리그컵 우승 축구 2022.02.28 739
6959 [우크라 침공] FIFA, 러시아에 국가명 등 사용 금지…'퇴출은 아직' 축구 2022.02.28 877
6958 잉글랜드 프로축구 황희찬 81분 활약…울버햄프턴은 최근 2연패 축구 2022.02.28 871
6957 '황의조 81분' 보르도, 클레르몽과 1-1로 비겨…4경기째 무승 축구 2022.02.28 864
6956 2승팀 없이 '1승 1무'만 6개 팀…2라운드 치른 K리그1 혼전 양상 축구 2022.02.27 904
6955 [우크라 침공] 폴란드 이어 스웨덴·체코도…러시아와 월드컵 PO '보이콧'(종합) 축구 2022.02.27 877
열람중 [우크라 침공] '전쟁 안 돼!' 골 세리머니로 반전 메시지 전한 김보경 축구 2022.02.27 79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