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목으로 데뷔 최다 37점 폭발…'열정맨' 이대성의 투혼

스포츠뉴스

아픈 손목으로 데뷔 최다 37점 폭발…'열정맨' 이대성의 투혼

베링 0 316 2022.02.10 22:02

"한 시즌은 삶의 축소판…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또 배워요"

이대성
이대성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손목 인대가 늘어나니까 슛이 들어가네요. 그렇게 안 들어가더니…."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인 37점을 폭발한 고양 오리온의 가드 이대성(32)의 말이다.

오리온이 100-93으로 승리한 이날 이대성은 야투 20차례 시도에 15개를 성공, 75%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특히 두 팀이 89-89로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이어진 연장전에서 팀의 11점 중 7점을 책임지며 승부를 결정지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11점, 12점에 그친 부진을 씻어내는 맹활약이었다.

그런데 이대성은 앞선 8일 창원 LG와의 경기 때 속공을 레이업으로 마무리 짓다 손목을 다쳤다. 당시 경기에선 부상 상황 이후 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이대성은 "무섭고 놀랐다"고 한다.

다행히 뼈에 이상이 있거나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서 이날 오전까지 검사를 받고 치료에 힘을 쏟은 결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로 올라왔고, 이대성의 '인생 경기' 중 하나가 나왔다.

이대성의 슛
이대성의 슛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성은 "트레이너 파트 형들이 자기 몸처럼 생각하고 관리해주셔서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면서 "오전까지만 해도 무서웠는데, 결과가 괜찮고 잘 관리해주셔서 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인생을 많이 살진 않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삶의 축소판 같다. 6개월 동안 별의별 일이 다 있다"며 "오늘 손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슛이 들어가고, 컨디션이 무척 좋은데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제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느끼고 오늘 또 배웠다"며 미소 지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이대성의 활약을 반기면서도, 한 선수에게 득점이 쏠리는 대신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대성은 "이런 일이 매일 있는 건 아니고, 동료들과 컨디션이 좋은 쪽으로 주자고 얘기를 해 왔기에 오늘은 성공률이 좋은 제가 마무리한 경우가 많았다. 오늘 제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감독님 말씀에 공감하고, 그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383 돌아온 손흥민·복귀 시동 거는 황희찬, 13일 EPL 맞대결 축구 2022.02.11 704
6382 푸이그 에이전트 "다년계약 아닌 1년 계약·성폭행 확실히 해결" 야구 2022.02.11 1055
6381 '뒷심 부족' GS칼텍스 2연패…의존도 큰 모마·안혜진 체력 바닥 농구&배구 2022.02.11 345
6380 재미동포 사업가, 美 여자 프로축구 '워싱턴 스피릿' 인수 축구 2022.02.11 589
6379 심정지 딛고 복귀 앞둔 에릭센 "예전보다도 컨디션 좋아" 축구 2022.02.11 687
6378 '적지서 세르비아에 석패' 정선민호 "브라질에는 꼭 승리" 농구&배구 2022.02.11 315
6377 MLB, 13일 선수노조에 노사협약 새로 제안…직장 폐쇄 풀릴까 야구 2022.02.11 1056
6376 정선민호,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서 세르비아에 3점 차 석패 농구&배구 2022.02.11 323
6375 조폭박물관·새만금에 골프장 50개…전북 후보들 이색공약 골프 2022.02.11 1124
6374 '황희찬 벤치 대기' 울버햄프턴, 10명 싸운 아스널에 0-1 패배 축구 2022.02.11 650
6373 감독 확진에 선수는 후유증 호소…코로나로 몸살 앓는 농구 코트(종합) 농구&배구 2022.02.10 347
열람중 아픈 손목으로 데뷔 최다 37점 폭발…'열정맨' 이대성의 투혼 농구&배구 2022.02.10 317
6371 5연승 달성 기업은행…감독은 "선수 덕분", 선수는 "감독 덕분" 농구&배구 2022.02.10 327
6370 한국 축구, FIFA 랭킹 29위로 껑충…9년 4개월 만에 20위권 진입 축구 2022.02.10 540
6369 이대성 개인 최다 37점…오리온, 연장서 KCC 잡고 5할 승률 회복 농구&배구 2022.02.10 28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