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벨호' 사상 첫 우승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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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벨호' 사상 첫 우승 이룰까

베링 0 627 2022.02.03 18:57

필리핀 꺾고 아시안컵 결승 진출…6일 중국-일본 4강 승자와 격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서도 선전 기대

아시안컵 4강전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4강전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

(서울=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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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여자축구가 31년 만의 아시아 제패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조소현(토트넘), 손화연(현대제철)의 득점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6일 열리는 결승에서 중국-일본 4강전의 승자와 겨뤄 이기면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1975년부터 시작된 아시안컵에 한국이 처음 참가한 건 1991년 개최된 제8회 일본 대회였다.

1950-60년대 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한 고(故) 문정식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조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당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였다. 아시아 정상의 중국이나 일본, 북한 등을 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아시안컵은 2010년까지 2∼3년 간격으로 열렸는데, 꾸준히 도전장을 내던 한국은 1995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처음으로 4위의 성적을 냈다.

대만과 3위 결정전을 치러 0-0으로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금씩 성장한 여자축구는 2003년 태국 대회에선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냈다.

3위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200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2003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축구 대표팀
2003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축구 대표팀

2003.12.1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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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었다.

2003년 대회 이후로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고, 월드컵과도 한동안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축구 1세대와 비교해 체계를 갖춘 시스템에서 길러진 '황금세대'가 등장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소연(첼시), 조소현, 이금민(브라이턴), 여민지(한수원)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에서도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한국은 윤덕여 감독의 지휘 아래 2014년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하며 5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8년 아시안컵에선 5위에 올라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뤘다.

2019 월드컵 본선 도전기는 유독 험난했다.

월드컵 1차 예선 격인 아시안컵 예선에서부터 북한과 한 조로 묶였고, 본선에선 일본, 호주를 만났다.

그러나 북한과 원정에서 1-1로 비기는 '평양의 기적'을 시작으로 한국은 호주, 일본과도 각각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잘 버텨냈다.

조 3위로 밀려 5위 결정전을 치르기는 했으나, 필리핀을 5-0으로 완파하며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일본전 경기 모습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일본전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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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부터는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벨 감독이 첫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해 대표팀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벨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컵 개막 전부터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외쳤는데, 허황한 꿈은 아니었다.

FIFA 랭킹 18위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3위 일본과 1-1로 비기는 등 2승 1무를 거뒀고, 8강에선 참가국 중 가장 순위가 높은 호주(11위)까지 1-0으로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이날 필리핀까지 꺾으면서 정상까지는 단 한 경기를 남겨뒀다.

아시아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한국은 내년 호주,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고,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3회 연속 출전하는 월드컵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환호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환호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서울=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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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치러진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 무대를 밟았지만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의 목표는 역시나 '아시아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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