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 박해민 라이벌은 강민호…"타석서 무슨 말을 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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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맨' 박해민 라이벌은 강민호…"타석서 무슨 말을 할까 걱정"

베링 0 1,050 2022.02.03 17:13

"수비 잘하는 두산 정수빈과 올해 재미있게 붙어보고 싶어"

LG 트윈스 유니폼 입고 동계 훈련 중인 박해민
LG 트윈스 유니폼 입고 동계 훈련 중인 박해민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로 이적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외야수 박해민(32)은 동계 훈련 첫날 훈련을 마치고 라이벌을 두 명 꼽았다.

한솥밥을 먹다가 이제는 상대 팀으로 마주해야 하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7), 그리고 LG의 이웃집 두산 베어스의 중견수 정수빈(32)이 호적수다.

박해민은 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한 LG의 동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삼성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데, (강)민호형이 타석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한다"며 웃었다.

포수들이 타자에게 혼란을 주고자 타석에서 종종 말을 붙이는 경우를 떠올린 셈이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원을 받는 조건에 10년간 뛴 삼성을 떠나 LG로 옮겼다.

통산 도루 318개를 기록해 훔쳐야 진가가 더욱 빛나는 박해민으로서는 삼성을 상대로도 더 많은 도루를 희망한다.

'뛰는 자'(박해민)와 '잡는 자'(강민호)의 싸움은 LG와 삼성 간 전통의 라이벌전을 뜨겁게 달굴 관전 포인트다.

박해민은 또 언론과 팬이 몰아가는 정수빈과 라이벌 구도에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수빈이도 수비를 잘하고 서로 스타일이 비슷해서 라이벌로 붙이시는데 올해 제가 LG로 옮기면서 그 관계가 더 부각될 것 같다"며 "작년 플레이오프 때 정수빈 때문에 두산이 삼성을 꺾고 올라간 만큼 올해 (정수빈과) 재미있게 붙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해민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아직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 선수들이 말도 먼저 거는 등 잘 챙겨줘 새 팀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새로 주장을 맡은 오지환은 워밍업을 할 때부터 옆에 붙어서 LG만의 분위기 등을 잘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출루 기계' 홍창기와 테이블 세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박해민은 홍창기를 빨리 만나 배우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홍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를 거쳐 나중에 팀에 합류한다.

박해민은 "창기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타석에서 실력은 나보다 위"라고 치켜세운 뒤 "홍창기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출루율 비결 등 얻을 건 얻어 테이블 세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 LG와 4년 총액 60억원 FA 이적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 LG와 4년 총액 60억원 FA 이적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31)을 깜짝 영입했다.
LG는 14일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박해민. 2021.12.14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박해민은 "까다로운 LG 좌완 김대유를 더는 만나지 않게 돼 좋다"며 "선발, 불펜 모두 좋은 LG 투수들을 더는 상대하지 않아 타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통산 타율 0.286을 기록 중인 박해민은 LG를 상대로는 0.301을 쳤다.

잠실야구장에서는 빠른 발을 살려 통산 2루타 16개, 3루타 6개, 도루 38개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야구장이 커서 수비하기엔 좋다. 펜스 넘어가는 타구도 잡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도 있다"면서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 때 한 베이스를 덜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장기인 수비 실력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타격에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타격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도 희망했다.

타격 기계로 훌륭한 성적을 남긴 팀 선배 김현수(34)를 존경한다던 박해민은 "앞으로 4년간 현수형과 함께하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선뜻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투수 최동환에게 고마워하면서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한 박해민은 "입단식이 취소되면서 LG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없어 죄송했다"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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