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재회한 두산 인연' 박건우 "이종욱 코치께 받은 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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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재회한 두산 인연' 박건우 "이종욱 코치께 받은 배트"

베링 0 882 2022.01.26 13:13

포수 양의지, 마무리 투수 이용찬도 두산에서 함께 뛴 선배

박건우의 등번호는 37
박건우의 등번호는 37

(서울=연합뉴스) 박건우(왼쪽)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임선남 NC 단장으로부터 등번호 37이 박힌 유니폼을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건우(32)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로 처음 참여한 공식 행사에서 이종욱(42) 현 NC 작전·주루 코치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박건우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입단식에서 "이종욱 코치님은 내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활약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내가 신인이던 2009년에 코치님께서 올림픽에서 쓴 배트를 주셨다. 야구를 잘하라는 의미였다. NC에서도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종욱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 발야구'를 이끌고, 국제무대도 누빈 국가대표 외야수였다.

그의 배트를 받은 박건우도 무럭무럭 자라 국가대표가 됐고, 6년 100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며 NC에 둥지를 틀었다.

두산에서 처음 만난 이종욱 코치와 박건우는 2022년부터 NC에서 함께 뛴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뛴 두산을 떠났지만, 박건우는 NC에서도 '두산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34), NC 마무리로 새 출발 한 이용찬(33)도 두산 출신이다.

박건우는 "두 선배가 두산을 떠난 뒤에는 자주 연락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NC와 계약한 뒤에 '뭔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팀 분위기에만 잘 녹아들라'고 조언하셨다"고 전했다.

다른 NC 동료들의 환영 인사도 받았다.

박건우는 "박민우가 FA 시장이 열린 뒤에 하루에 3번씩 전화하면서 'NC로 오라'고 했다"고 웃었다.

NC 주장 노진혁은 박건우와 로커를 나란히 쓰면서, 적응을 돕기로 했다.

박건우, 이제 NC 우승 위해
박건우, 이제 NC 우승 위해

(서울=연합뉴스) 박건우(왼쪽)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NC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두산 동료들과의 작별은 아쉽다.

박건우는 "(1990년생 동갑내기) 정수빈과 허경민이 '두산에 남아달라'고 했다. FA 협상을 하다 보니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더라. NC에서 좋은 조건도 제시했다"며 "거의 울 것처럼 이적을 만류하던 수빈이와 경민이도 계약을 마무리한 뒤에는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도 '너를 예뻐해서 오히려 모질게 대했다.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까, 서로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자'는 격려도 하셨다"고 김태형 감독과의 작별 인사도 떠올렸다.

두산 팬들을 생각하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박건우는 "내가 1군에서 뛰지 못할 때도 두산 팬들이 사랑해주셨다. 팀은 옮겼지만, '선수 박건우'는 끝까지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건우(오른쪽)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함께 입단식을 한 손아섭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건우(오른쪽)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함께 입단식을 한 손아섭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15∼2021년)하는 동안 늘 1군 무대를 지켰던 '두산 황금세대의 막내' 박건우는 이제 NC 우승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박건우는 NC를 상대로 타율 0.334, 12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6으로 매우 강했다.

그는 "타격에 중점을 두겠다. 타점을 많이 생산하고, 다른 타자에게 타점 기회도 제공하겠다. NC에는 젊고 정교한 타자가 많다. 효율을 높이고자 '뛰는 야구'에도 힘쓰겠다"며 "당연히 목표는 NC 우승"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 두산 동료들은 꼭 넘어야 할 상대다.

박건우는 "두산 투수 중 가장 붙고 싶은 상대는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다. 원준이가 농담을 섞어 '꼭 삼진 잡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나와봐야 안다"고 승리욕을 드러내며 "몸쪽 위협구를 자주 던지는 곽빈과의 대결은 피하고 싶다"고 묘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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