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트레이드, 삼성-롯데에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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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트레이드, 삼성-롯데에 '약일까 독일까'

베링 0 860 2022.01.25 11:09

롯데,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유격수 이학주 영입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학주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학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큰 기대 속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학주(32)가 트레이드됐다.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내야수 이학주를 내줬다.

트레이드는 팀 전력의 상승을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에는 팀의 애물단지를 처분하는 채널로 트레이드를 활용했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이 정도의 높은 순번을 받은 유망주라면 구단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학주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했다.

이학주가 잦은 지각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인해 코치진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즌 뒤 홍준학 삼성 단장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침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한 롯데가 유력한 파트너로 꼽혔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카고 컵스 시절 코치와 선수로 함께 한 인연까지 있다.

그동안 삼성과 롯데의 트레이드 논의는 물밑에서 진행됐으나 세부 조건에서 양쪽이 이견을 보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스프링캠프 시작을 코앞에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학주도 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9년 올스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장 옷을 입고 타격하는 이학주
2019년 올스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장 옷을 입고 타격하는 이학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겉보기에는 삼성이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어차피 안 쓸 선수로 군필 투수와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얻었으니 상당히 협상을 잘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의 경우 올해부터는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다. 2023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은 예년의 2차 2라운드에 해당한다.

삼성은 '앓던 이'를 뽑아낸 것 같은 분위기지만 과연 남는 장사일지는 예단할 수 없다.

삼성도 유격수 자리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학주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삼성의 유격수는 김지찬, 오선진, 강한울이 커버한다.

이학주가 없으면 안 될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는 팀에 걸맞을 만큼 유격수의 양과 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김지찬이 지난해 후반기 때처럼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을 때 이학주의 빈자리가 드러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롯데에도 이학주 영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이학주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빠른 발, 장타력을 갖췄다.

롯데가 적잖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이학주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학주가 새 보금자리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롯데의 트레이드는 대성공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학주는 2019년 삼성 입단 이후 3년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에서처럼 돌출 행동으로 인해 또다시 선수단 분위기를 흐릴 위험도 있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가 삼성과 롯데에 모두 '윈-윈'으로 결론이 날 수 있을까. 올 시즌 관전 포인트가 또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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