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울산 홍명보 "전북에 기울어졌던 운동장, 이젠 반대"

스포츠뉴스

'ACL 4강' 울산 홍명보 "전북에 기울어졌던 운동장, 이젠 반대"

베링 0 162 03.13 01:21

부진 빠진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 "기회는 많이 만드는데…축구는 골 넣어야"

홍명보 감독 작전 지시
홍명보 감독 작전 지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4.3.12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 오른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를 잡은 것이 선수들에게 특히 큰 자신감을 안길 거라며 의미를 뒀다.

홍 감독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2024 ACL 8강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준비 과정부터 킥오프, 마지막 휘슬까지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울산은 이날 전반 추가 시간 나온 설영우의 한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 1차전(1-1 무승부)과 합계 2-1로 앞서며 ACL 4강에 올랐다.

2012년과 2020년 ACL 우승팀인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준결승에서 패했던 2021년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4강에 진입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홍 감독은 "상대가 강한 팀이고, 한국에서 라이벌 관계이기에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도 있었으나 우리가 몇 년 동안 성장해오며 이런 중요한 경기도 잡은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제골 넣은 설영우
선제골 넣은 설영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4.3.12 [email protected]

전북이 2017∼2021년 K리그1 패권을 지키는 동안 2019∼2021년 연속 준우승 등 뒤쫓는 입장이던 울산은 2022, 2023년 K리그1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이번 ACL 맞대결에서도 이기며 최근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홍 감독은 "전엔 울산이 '2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얘기하곤 한다"고 두 팀의 관계를 표현했다.

그는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하면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울산을 맡으면서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기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경기들이 좀 더 남아있는데, 우리로선 큰 대회의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상대를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 설영우 역시 "예전엔 전북을 만나면 주눅 들고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홍 감독님이 오시면서 그런 것을 많이 바꿨다. 한두 경기 이기다 보니 두려움은 없어졌고, 이젠 당연히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항의하는 페트레스쿠 감독
항의하는 페트레스쿠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4.3.12 [email protected]

반면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축구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골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과정은 만들어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은 100% 이상을 쏟아부었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1에서 1∼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수원FC와 연이어 비기는 등 본격적인 시즌 개막 이후 부진에 빠졌다. 2월 14일 포항과의 ACL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것 외엔 공식전 승리가 없어서 '무패'의 울산과 더욱 대비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서도 "만들어내는 기회에 비해 득점으로 연결된 숫자가 부족하다"며 결정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같은 K리그 팀이 ACL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경기에서 울산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7468 kt 필승 계투조 손동현·박영현, 나란히 무실점 역투(종합) 야구 03.13 238
47467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페퍼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하나" 농구&배구 03.13 184
47466 류현진 4천177일 만에 돌아온 날, 노시환 5타점 '펑·펑'(종합) 야구 03.13 245
47465 5개월 만에 선발 복귀한 현대캐피탈 김선호 "기회 올 거라 믿어" 농구&배구 03.13 175
47464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간순위] 12일 야구 03.13 231
47463 '33세 첫 태극마크' 주민규 "막내란 생각으로 머리 박고 간절히" 축구 03.13 187
47462 여자배구 현대건설·흥국생명 감독, 이구동성 "총력전 펼칠 것" 농구&배구 03.13 176
47461 웨지 전문 클리블랜드골프, 여성 전용 웨지·치퍼 출시 골프 03.13 191
47460 kt 박영현 "마무리라는 말에 부담 느꼈다가 이젠 설레" 야구 03.13 222
47459 [여자농구 PO 2차전 전적] 우리은행 70-57 삼성생명 농구&배구 03.13 136
47458 봄 배구 희망 살린 현대캐피탈…'샴페인 준비한' 우리카드 격파 농구&배구 03.13 123
47457 여자축구 최전방 책임졌던 '182㎝ 공격수' 박은선 은퇴 축구 03.13 228
47456 '설영우 결승골' 울산, 전북 한 골 차로 잡고 ACL 준결승 진출 축구 03.13 193
47455 희망 살린 현대캐피탈…진순기 대행 "전광인 대신한 김선호 덕" 농구&배구 03.13 138
열람중 'ACL 4강' 울산 홍명보 "전북에 기울어졌던 운동장, 이젠 반대" 축구 03.13 16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