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우즈 복귀, '시기'만큼 '장소'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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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우즈 복귀, '시기'만큼 '장소'도 중요

베링 0 981 2021.12.28 10:28
잔디를 날려 바람을 측정하는 타이거 우즈.
잔디를 날려 바람을 측정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했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예상보다 빠른 10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했다.

그는 20일 끝난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해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PNC 챔피언십은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니다.

우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와 방송, 투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우즈가 내년에 언제, 어떤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을지 벌써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대개 정해져 있었다.

메이저대회와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는 우즈가 출전한다고 보면 맞다.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도 좀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도 '필참' 대회로 꼽힌다.

우즈의 PGA투어 복귀 무대는 이들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우즈는 PGA투어 복귀에 신중하다.

몸과 경기력이 충분히 회복되어 PGA투어에서 우승을 다툴만한 수준에 이를 때 복귀하겠다는 뜻을 몇 차례 밝혔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비롯해 우즈와 가까운 선수들은 "우즈는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복귀의 열쇠는 시간이 쥐고 있다는 얘기다.

2월 17일에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몸과 경기력을 완벽하게 회복하기에는 다소 촉박해 보인다.

3월 3일 시작하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도 준비할 시간이 조금 부족하다.

4월 7일부터 열리는 마스터스는 우즈의 복귀 무대 0순위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우즈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5번 우승했다.

1997년 우즈는 이곳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골프 황제 대관식을 치렀다. 2019년에는 이곳에서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드라마 같은 부활을 알렸다.

우즈의 체력과 스윙 스피드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시간도 충분하다.

우즈 자신이나 골프 팬들에게나 더할 나위 없는 복귀 무대다.

그러나 우즈가 마스터스를 복귀 무대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르막 내리막이 아주 심하다. 캐디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아무리 석 달 넘는 시간이 있다 해도 우즈가 나흘 동안 걸어서 경기하기에는 오거스타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5월 19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이 복귀 무대로 더 알맞다는 전망이다.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은 평지에 조성돼 걷는데 큰 부담이 없다.

6월 첫째 주에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도 유력한 후보다. 날씨가 따뜻하다는 장점도 있다.

코스 세팅이 험악한 US오픈은 우즈에게 복귀 무대로 삼기에는 부담이 크다.

골프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을 복귀 무대로 삼을 수도 있지만, 우즈가 영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우즈의 복귀는 '언제'도 관심사지만, '어디'냐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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