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교체투입 후 23득점…"제자리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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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임동혁, 교체투입 후 23득점…"제자리 찾는 중"

베링 0 301 2021.12.24 22:24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는 대한항공 임동혁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는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임동혁(22)은 팀이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거침없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다.

오른쪽 공격수라는 이유로 포지션이 겹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주전 선수에 뒤지지 않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팀 에이스 정지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면서 1·2라운드에서는 왼쪽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잠시 주전으로 출전했지만, 정지석이 3라운드에서 돌아온 뒤로는 다시 교체 선수들이 대기하는 웜업 존으로 돌아갔다.

24일 정규시즌 전반기 한국전력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임동혁은 웜업 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팀 선배 정지석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봐야만 했다.

그런 그에게 1세트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링컨이 4개의 범실을 범하며 부진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5-17 상황에서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3개의 오픈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한국전력과의 점수 차를 2점으로 유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비록 1세트를 한국전력에 내줬지만, 임동혁의 활약은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트 초반인 1-2 상황에서 링컨 대신 투입된 임동혁은 이후 교체 없이 혼자서 7점을 내며 정지석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24-15 세트포인트에서 임동혁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2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 점수였다.

임동혁은 3세트부터는 아예 링컨 대신 선발로 투입됐다.

링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에게 오른쪽 공격을 전담시켰다.

감독의 믿음에 기세가 오른 임동혁은 3세트에서도 5점을 내며 팀이 세트를 가져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혼자서 8점을 내며 선배 정지석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23득점을 기록한 임동혁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한국전력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1세트에서 리시브가 흔들려 위기가 있었지만 거기서 변화를 가져온 선수가 임동혁이었다"면서 "워낙 연습을 열심히 하는 선수라 링컨 대신 투입했다"고 칭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도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임동혁을 꼽으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었다.

임동혁도 감독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다. 비록 웜업 존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하는 교체 선수지만 언제나 활발하게 팀 응원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동혁은 "웜업 존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다. 코트에서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면서 "외국인 선수 링컨이 잘해서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대신 들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기분 좋다. 지금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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