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내려놓은 김진성 "9개 구단에 직접 전화…간절했다"

스포츠뉴스

자존심 내려놓은 김진성 "9개 구단에 직접 전화…간절했다"

베링 0 780 2021.12.23 10:09

10년 만에 세 번째 '입단 테스트'…LG 트윈스서 새 출발

김진성, LG 트윈스서 새 출발
김진성, LG 트윈스서 새 출발

(서울=연합뉴스)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진성이 22일 서울 잠실구장 구단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22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우완 베테랑 투수 김진성(36)이 소속 팀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건 지난달 2일이다.

무명 시절 두 차례 방출 아픔을 경험한 김진성이지만, 이번의 충격은 남달랐다.

김진성은 2011년 공개 테스트(트라이아웃)를 거쳐 신생팀 NC에 합류했고, 이후 핵심 불펜으로 성장한 팀의 개국 공신이었다.

김진성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많은 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상징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눈앞엔 아내와 6살, 3살짜리 두 아들이 있었다.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꼽히던 김진성은 자존심을 모두 내려놨다.

그는 22일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다음 날 무작정 9개 구단 감독, 코치님, 스카우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돌렸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매우 간절했다. 입단 테스트라도 보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중 LG 트윈스에서 연락이 다시 왔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지난 17일 LG의 이천 2군 구장에서 입단 테스트에 임했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011년 N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김진성은 딱 10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섰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김진성은 "난 단 한 번도 스타플레이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며 "10년 전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테스트를 받은 뒤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만큼 떨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1일. 김진성은 차명석 LG 단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계약하자는 내용이었다.

김진성은 "매우 기뻤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를 준 LG에서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며 "기존 LG 불펜 투수들은 나보다 기량이 훨씬 좋지만,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무명 선수 성공 신화의 표본으로 꼽힌다.

그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넥센에서 두 번이나 방출 아픔을 겪은 뒤 NC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회를 잡고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2014시즌 25세이브를 거뒀고,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는 3년 연속 10홀드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시즌엔 한국시리즈 6경기에 연속 등판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373 서경덕 교수, 獨 분데스리가 전 구단에 '욱일기=전범기' 알려 축구 2021.12.24 505
4372 '보상선수' 김재성 "LG에는 고마운 기억뿐…삼성에 보답해야죠" 야구 2021.12.24 703
4371 주전 도약한 정우영,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 재계약 축구 2021.12.24 577
4370 EPL 울버햄프턴-왓퍼드 26일 경기, 코로나19로 연기 축구 2021.12.24 595
4369 '축구황제' 펠레, 대장 종양 치료 마치고 17일만에 퇴원 축구 2021.12.24 500
4368 '박항서호' 베트남, 스즈키컵 4강 1차전서 태국에 0-2 완패 축구 2021.12.23 620
4367 역전패에도 희망 본 김호철 감독 "변한 표정이 큰 소득" 농구&배구 2021.12.23 340
4366 [프로배구 중간순위] 23일 농구&배구 2021.12.23 324
4365 도로공사 9연승 질주…패하고도 박수받은 IBK기업은행(종합) 농구&배구 2021.12.23 263
4364 [프로배구 전적] 23일 농구&배구 2021.12.23 256
4363 도로공사 9연승 질주…패하고도 박수받은 IBK기업은행 농구&배구 2021.12.23 269
4362 '다음은 SK다!'…kt 서동철 감독 "제대로 붙어보겠습니다" 농구&배구 2021.12.23 298
4361 [프로농구 중간순위] 23일 농구&배구 2021.12.23 246
4360 프로농구 선두 kt, KCC 4연패 빠뜨리고 2연승…양홍석 21득점 농구&배구 2021.12.23 276
4359 [프로농구 수원전적] kt 100-80 KCC 농구&배구 2021.12.23 24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