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스포츠뉴스

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베링 0 615 2021.12.11 15:51

"홍정운 퇴장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장 줘…마무리 좋지 않아 아쉽다"

이병근 감독
이병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3년 만의 대한축구협회(FA)컵 탈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가 안방에서 역전극을 허용한 K리그1 대구FC의 이병근 감독은 자신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많은 팬이 찾아와 주신 만큼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부 팀 전남과 FA컵 결승에서 만나 지난달 24일 원정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대구는 홈 2차전에서 굳히기를 노렸으나 전남에 4골을 내주며 3-4로 졌다. 두 경기 합계 4-4로 비긴 대구는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했다.

전반 25분 중앙 수비의 핵 홍정운이 퇴장을 당하고 전반 39분 선제 실점한 뒤 수적 우위가 무색하게 전남과 난타전을 벌였으나 합계 4-3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정재희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트로피를 날렸다.

전남의 2부리그 팀 최초 우승,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FA컵 결승전에서 최초의 1차전 패배 뒤 2차전 역전승 등 새 역사의 상대편으로 이름이 남게 됐다.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큰 경기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관해서 얘기해주지 못한 게 남는다"면서 "퇴장 이후 실점하고 우리의 조직력이 무너진 부분이 있었다"고 곱씹었다.

홍정운의 퇴장과 관련해선 "그 자리에서 우리 팀에 그 정도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뿐이다. 팀을 안정시켜주고, 대인 수비, 커버 등 많은 역할을 해주는 터라 퇴장으로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았다"면서 "체력도 그 이후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 교체 시점이 다소 늦었던 점도 패인으로 꼽았다.

"후반 잘 따라간 상황에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적 안정을 주려고 했는데, 교체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실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전남 측면의 발로텔리가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고 후반 교체 투입돼 김재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놓친 게 후회스럽다"고 돌아봤다.

3년 만의 우승엔 한 발이 모자랐지만, 대구는 올해 K리그1에선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이미 확보해 둔 터라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ACL 무대를 밟는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았다면 선수들이 더 인정받고 한 단계 올라설 계기가 됐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것은 수고했다. 고생했고, 올해 부족했던 걸 잘 채워서 준비하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18 [프로농구 창원전적] LG 83-82 한국가스공사 농구&배구 2021.12.11 289
3817 [프로농구 원주전적] kt 94-75 DB 농구&배구 2021.12.11 311
3816 [프로배구 중간순위] 11일 농구&배구 2021.12.11 310
3815 현대건설, GS칼텍스 제압…시즌 첫 패배 후 다시 승수쌓기 농구&배구 2021.12.11 289
3814 [프로배구 전적] 11일 농구&배구 2021.12.11 288
3813 "세징야 파이팅" 응원했는데…전남 FA컵 우승에 제주 'ACL 불발' 축구 2021.12.11 644
3812 김천 승격 돕고 돌아온 정재희, 전남 FA컵 우승 이끌며 '더블' 축구 2021.12.11 566
3811 현대모비스, 30점 차 대승으로 5할 승률 회복…인삼공사는 4연패 농구&배구 2021.12.11 312
3810 두 얼굴의 히메네즈…최태웅 감독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농구&배구 2021.12.11 321
3809 [프로농구 울산전적] 현대모비스 87-57 KGC인삼공사 농구&배구 2021.12.11 314
3808 [프로농구 전주전적] KCC 87-70 삼성 농구&배구 2021.12.11 269
3807 '49%→57%→65%' 상승하는 링컨의 성공률…"적응엔 시간이 필요" 농구&배구 2021.12.11 282
3806 2부 최초 FA컵 우승 새 역사…전남 전경준 감독 "내년 기대돼요" 축구 2021.12.11 611
열람중 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축구 2021.12.11 616
3804 링컨과 토종 선수의 조화…대한항공, 3연승 행진으로 1위 점프 농구&배구 2021.12.11 31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