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누리는 강원 골프장 '초호황'…사회공헌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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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누리는 강원 골프장 '초호황'…사회공헌엔 '인색'

베링 0 866 2021.12.08 07:30

2년간 '사랑의 열매' 기부한 골프장은 60곳 중 단 5곳에 불과

대중제 전환으로 '세제 혜택'…세금 깎아줬는데 이용료는 올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강원지역 골프장들이 이웃돕기 성금 기부 등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티
골프티

[연합뉴스TV 제공]

이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 혜택을 이유로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면서 세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깎아준 세금으로 인하해야 할 입장료(그린피 등)는 오히려 올리고 있다.

8일 강원도와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43개 법인에 60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원주 9곳, 홍천 8곳, 평창 7곳, 횡성 6곳, 고성 4곳, 강릉·태백·속초·삼척·정선·양양 각 2곳 등이다.

이 중 사랑의 열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낸 곳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단 5곳에 불과하다.

삼척의 B골프장은 지난해 12월 30일 1억9천770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이 골프장은 2018년 1억2천500만원 2019년 1억7천600만원 등으로 해마다 기부 액수를 늘리고 있다.

양양의 S골프장은 지난해 12월 5천만원을 기부했고, 고성의 S골프장은 지난해 1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각 1천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성금으로 전달했다.

홍천의 B골프장은 지난해 12월에, 원주의 P골프장은 지난 10월에 각 1천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 B골프장은 삼척시와 강원랜드, 한국광업광해공단 등 공공기관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사회공헌에 있어서 타 골프장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또 일부 골프장은 현금 기부가 아닌 현물 등으로 기탁하기도 하고, 사랑의 열매가 아닌 장학금 기탁 등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내 상당수 골프장이 코로나19로 초호황을 누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프 홀컵
골프 홀컵

[연합뉴스TV 제공]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코로나19 이후 강원지역 소비 동향 분석 및 평가'를 보면 도내 골프장에서 지난 2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신용·체크카드 사용 실적은 2019년 월평균 사용금액보다 31.3% 증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도내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춘천지역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천39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도내 전체 골프장들의 세금 납부 액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도내 골프장의 2018년 재산세는 390억원에서 2019년 31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28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중과세가 적용되는 회원제 골프장에서 일반세율을 적용받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세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이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69개였던 전국의 대중제 골프장은 2020년 325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은 216개에서 169개로 감소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개소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2019년 기준 대중골프장의 개소세 감면액은 약 4천627억원으로 추정된다.

도내 골프장 60곳 중 회원제는 15곳이고 46곳은 대중제다. 2019년과 지난해 3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했다.

깎아준 세금은 입장료 인하 등의 혜택으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일부 대중제 골프장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회원제 골프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용료를 더 많이 받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겨울철과 여름철, 계절에 관계없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용료는 둘째치고라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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