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CC, 달리고 또 달린다…허웅 "이 농구로 더 밀겠다"

스포츠뉴스

달라진 KCC, 달리고 또 달린다…허웅 "이 농구로 더 밀겠다"

베링 0 136 03.08 01:20

공격 속도 올린 전창진 감독 "허웅과 면담…우리 장점 나올 것"

허웅
허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CC가 달라졌다. 지공을 통한 골밑 공략을 선호하던 팀이 이제 달리고 또 달린다.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팀은 평균적으로 한 경기에 슛을 68개, 자유투를 11.4개를 시도했다.

7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KCC는 76개 필드골을 던졌다.

자유투는 무려 29개를 시도했다. 공격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1초 만에 공격에 성공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3쿼터 종료 2분여 전 공격권을 가져온 후 1초 만에 정창영-허웅-라건아로 이어지는 연계로 득점과 동시에 자유투를 얻어냈다.

전창진 감독은 지공을 통해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는 전통적인 농구를 선호해왔다.

그런 전 감독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2명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자 고민이 많아졌다.

최준용, 송교창이 빠진 팀 구성상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농구는 결국 '빠른 농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 속도가 올라가면 공격할 때마다 지도자가 원하는 대로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진다.

선수들에게 체력적 부담도 쌓인다.

특히 골밑에서 상대 골밑까지 쉬지 않고 왕복해야 할 빅맨들이 힘들어진다.

이런 단점에도 전 감독은 공격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 농구를 플레이오프에서도 밀고 가겠다고 한다. 에이스 허웅의 강력한 '확신'을 반영한 판단이다.

이날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을 터뜨려 96-94 승리를 결정한 허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KCC가 성공할 길은 빠른 농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허웅은 "득점 분포도 고르다. 훨씬 재미있지 않나"라며 '10점 차로 이기고 있다가도 5점 차로 좁혀지면 감독님은 하이로우 전술을 이행하라고 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더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
전창진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면서 "팬분들도 이 농구가 즐겁겠지만 우리에게는 이 농구에 특화된 강력한 무기 2명이 있다. 내가 DB에 있을 때 보니 최준용과 송교창이 SK와 KCC에서 공을 잡고 뛰면 아무리 붙어도 한 골씩 먹힌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이게 우리 구성을 고려했을 때 최선의 방식이라 생각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두 선수가 양 측면에서 뛴다. 알리제 드숀 존슨과 라건아까지 2m 선수들이 드리블 3, 4번에 공격을 끝낸다고 생각해보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공 상황에서 미스매치를 이용한 농구가 확률적으로는 바람직하겠지만 나머지 4명이 다 서 있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5명 모두가 움직이고 뛰었다"며 "누구나 공격할 수 있고 누구나 뛴다. 이 농구가 이상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KCC에서는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빼고도 허웅(18점), 이승현(15점), 이호현(13점), 정창영(10점)까지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허웅은 '결단'을 내린 전 감독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선수들을 믿어주시니까 감사하다"며 "그래도 이런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허웅과 면담을 했을 때 (송)교창이, (최)준용이가 들어오면 장점이 발휘될 거라고 해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며 빠른 농구를 수용한 빅맨들을 칭찬했다.

전 감독은 "사실 라건아와 이승현이 이 속도를 쫓아가는 게 쉽지 않다"며 "그래도 라건아가 정말 열심히 달려주지 않냐. 센터가 이렇게 달려주니 가드진에서 쉬운 득점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8점을 올린 라건아는 공격 리바운드 7개를 비롯해 리바운드 15개를 따내며 골밑에서 제 몫을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7303 최원호 한화 감독 "류현진, 날 풀리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 야구 03.08 198
47302 류현진 "ABS서 딱 1개 스트라이크 빠져…KIA전서 65개 투구" 야구 03.08 215
47301 [1보] 검찰, '뒷돈 혐의' KIA 장정석 前단장·김종국 前감독 기소 야구 03.08 213
47300 프로배구 정관장, GS칼텍스 꺾고 PO 직행…15년 만에 7연승(종합) 농구&배구 03.08 134
47299 프로농구 kt "허웅을 어떻게든 막아야"…KCC는 허훈 걱정 농구&배구 03.08 145
47298 최혜진, LPGA 첫 우승 발판…중국 원정 첫날 2타차 공동 5위 골프 03.08 177
열람중 달라진 KCC, 달리고 또 달린다…허웅 "이 농구로 더 밀겠다" 농구&배구 03.08 137
47296 [프로배구 전적] 7일 농구&배구 03.08 142
47295 'SSG 에이스' 김광현 "작년에 못한 것까지…15승 하고 싶습니다" 야구 03.08 223
47294 프로야구 KIA, 멘탈 관리 심리 자문위원 위촉 야구 03.07 259
47293 류현진, 문동주와 프로필 촬영…보기만 해도 '든든' 야구 03.07 258
47292 'KLPGA 나들이' 타와타나낏 "체력? 스위프트는 매일 3시간 공연" 골프 03.07 237
47291 "봄을 기다렸다" 전국 야구인들 베이스볼 성지 횡성으로 야구 03.07 262
47290 KLPGA 이예원, '우승 없는 신인왕' 김민별에 "부담 갖지 말길" 골프 03.07 240
47289 여자 U-20 축구대표팀, 아시안컵서 대만에 6-0 대승(종합) 축구 03.07 29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