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끊고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팀의 중심 없어서 걱정"

스포츠뉴스

4연패 끊고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팀의 중심 없어서 걱정"

베링 0 283 2021.10.28 22:18

핵심 가드 서명진 "지난 경기 실수로 마음고생…오늘도 반성해야"

경기 중 서명진에게 얘기하는 유재학 감독
경기 중 서명진에게 얘기하는 유재학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즌 초반 이어진 4연패 부진에서 벗어났으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유 감독은 2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마치고 "이겼다고 웃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kt를 102-98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2승 6패로 아직 최하위지만, 일단 연패 흐름을 끊어냄으로써 처진 분위기를 한 번 바꿀 수 있었다.

유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낸 건 막판 집중력 때문이었다.

4쿼터 한때 15점 차로 리드하는 등 줄곧 앞서던 현대모비스는 종료 36초 전엔 라숀 토마스의 덩크로 98-89를 만들어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이후 30여 초 동안 2득점에 그치는 사이 9점을 허용하며 종료 직전 100-98까지 쫓겼다.

막판 실수 탓에 연장전으로 끌려가 결국 졌던 24일 전주 KCC와의 경기 때 상황이 자칫 반복될 뻔했다.

유 감독은 "10점 이상 이길 때까지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젊은 선수들이 아직 수비 요령이 없다"며 "중요한 시기에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실점하고 이런 건 나이나 신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하고 마무리도 좋아야 사기가 올라간다"면서 "마지막에 쫓기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제 걱정은 우리 팀에 중심이 없다는 거다. 과거의 팀과는 확실히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고 진단하며 "멤버 구성이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색을 완전히 입히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서명진
현대모비스의 서명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대교체 과정에서 '영건'들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험 부족을 단기간에 극복하긴 쉽지 않다.

특히 4년 차에 팀의 핵심 가드 역할을 하는 서명진은 KCC전에서 89-86으로 앞서던 종료 11초 전 이우석과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실수를 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하는 등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서명진은 "지난 경기는 아무리 다르게 생각해도 무조건 제 잘못이다. 저 때문에 진 경기라는 게 머릿속에 남아서 오늘도 실수하지 않으려 했는데, 막판에 안일한 플레이가 있었다"며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곱씹었다.

그는 "KCC전 이후 도저히 집에는 있지 못할 것 같아서 마음의 치유를 하자며 우석이와 같이 한강으로 나가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많은 관심에 보답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기 중 안일하게 하다 보니 잔 실수도 나오는 것 같다"고 자책한 서명진은 "최대한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마인드도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석도 "명진이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부담감을 더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제 책임도 있다"면서 "수비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데, 더 확실히 압박해서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23 황희찬 "호날두 상대해보고 싶어…판다이크와도 다시 만났으면" 축구 2021.10.29 502
1522 오타니, MLB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최우수 야수 석권 야구 2021.10.29 449
1521 시즌 첫 출전 배상문, 컷 통과 '청신호'…1R 이븐파 공동 34위 골프 2021.10.29 1045
1520 디펜딩 챔피언 NC, 방역수칙 위반 태풍에 '가을 야구' 무산 야구 2021.10.28 490
1519 황선홍호, 동티모르에 6-0 대승…조 2위 확보(종합) 축구 2021.10.28 473
1518 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야구 2021.10.28 459
1517 '짜릿한 승리' 지켜낸 SSG 김택형 "야구하고 이런 경기는 처음" 야구 2021.10.28 467
1516 kt·삼성, 2경기 남기고 75승 9무 58패로 공동 1위(종합) 야구 2021.10.28 510
열람중 4연패 끊고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팀의 중심 없어서 걱정" 농구&배구 2021.10.28 284
1514 [프로야구] 29일 선발투수 야구 2021.10.28 507
1513 [프로야구 중간순위] 28일 야구 2021.10.28 486
1512 [프로야구 대전전적] LG 1-1 한화 야구 2021.10.28 477
1511 4·5위 순위 정규리그 최종일에 결정 난다…SSG, 두산에 역전승 야구 2021.10.28 494
1510 [프로야구 인천전적] SSG 4-3 두산 야구 2021.10.28 472
1509 kt, NC와 더블헤더서 1승 1무…삼성과 공동 1위 야구 2021.10.28 50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