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 막았다…도로공사 박정아 "안방 못 내주죠"

스포츠뉴스

우승 확정 막았다…도로공사 박정아 "안방 못 내주죠"

베링 0 475 2022.02.23 21:54
'승리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김천=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3일 오후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안방에서 3-0 승리하면서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사진은 경기 종료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모습. 2022.2.23 [email protected]

(김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안방에서 상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죠"

프로배구 여자부 2위 한국도로공사가 16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29경기 만에 1위를 확정하려던 현대건설의 발목을 낚아챘다.

도로공사는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79로 올 시즌 정규리그 1위가 거의 확정적인 현대건설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안방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는 모습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도로공사 선수단의 각오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경기 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도 상대 팀이 홈에서 정규리그 1위 축포를 터뜨리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킨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무산시킨 도로공사 선수들도 김 감독만큼 기뻐했다.

이날 경기에서 19득점을 내며 팀 승리를 이끈 박정아는 "경기 전에 우리 홈에서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하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나눴다"면서 "선수들의 다짐대로 경기에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세터 이고은도 "언니들과 절대 지지 말자고 얘기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도로공사 박정아(왼쪽)와 이고은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도로공사 박정아(왼쪽)와 이고은

[촬영=임순현]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 승리로 현대건설과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남은 7경기에서 역전 1위를 이뤄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건설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것을 전제로 도로공사가 승점 17 이상을 따내야 역전 1위가 될 수 있다.

도로공사 선수들과 감독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이날 3-0 셧아웃 승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남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2위를 확정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건설과 진정한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종민 감독은 "저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챔피언결정전에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 부상 관리에 첫 번째로 신경을 쓸 계획"이라며 "우리 팀이 블로킹이나 어려운 공을 공격 처리하는 모습 등에서 부족한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아도 "현대건설이 이틀 연속 경기를 하면서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이동 거리도 있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팀은 하루라도 쉬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이지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은 아니다. 저희가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223 양현준 한 달 만에 출전…셀틱, 스코틀랜드 리그컵 준결승 진출 축구 01:23 8
52222 [프로야구 중간순위] 23일 야구 01:23 5
52221 PS 탈락한 MLB 신시내티, 벨 감독과 6년 동행 마침표 야구 01:22 6
52220 요르단·이라크와 연전 앞둔 홍명보호, 30일 대표팀 명단 발표 축구 01:22 7
52219 홀란, 맨시티서 '105경기 만에 100골'…호날두와 어깨 나란히 축구 01:22 7
52218 KIA 김도영 38호 홈런 쾅…득점 136개 KBO리그 신기록 야구 01:22 4
52217 레오 24점 폭발…현대캐피탈 프로배구컵대회 2연승 농구&배구 01:22 7
52216 [프로야구 대전전적] 롯데 3-2 한화 야구 01:22 7
52215 '왕조막내' 구자욱·'적통에이스' 원태인의 활약…삼성 PO 직행 야구 01:22 5
52214 [통영·도드람컵 배구전적] 현대캐피탈 3-2 KB손해보험 농구&배구 01:22 6
52213 이범호 KIA 감독 "네일 KS 선발 OK…다음 등판서 60∼70개 투구" 야구 01:22 8
52212 '레반도프스키 2골' 바르셀로나, 비야레알 5-1 대파…개막 6연승 축구 01:22 7
52211 K리그1 울산 원두재, UAE 코르파칸으로 이적 축구 01:21 8
52210 이만수·조계현·양준혁 출전…고교동창야구대회 28일 천안 개막 야구 01:21 7
52209 [프로야구 잠실전적] 두산 8-4 SSG 야구 01:21 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