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④다시 시작하는 한국 야구…명예회복 출발점은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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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개막] ④다시 시작하는 한국 야구…명예회복 출발점은 아시안게임

베링 0 796 2022.03.31 06:45

대표 선발 공정성 높이고 화끈한 성적으로 팬 신뢰 회복해야

만 24세 이하 이정후·강백호·원태인·이의리 대표팀 주축

KBO 야구회관
KBO 야구회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한국프로야구 2022시즌 정규리그가 시작된다.

지난해 프로야구 총관중은 122만8천152명으로 2019년 728만6천8명의 15% 수준으로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정도 관중 감소가 예상됐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야구의 인기 하락 등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44%가 '프로야구에 전혀 관심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23%를 합치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야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닥에 떨어진 야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야구팬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한국야구에 켜켜이 쌓여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소해야 한다.

허구연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에 취임한다. 솔직히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것도 한국 야구의 이러한 사정을 적나라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과 대회 결과를 두고 홍역을 치렀던 한국 야구는 올해 아시안게임서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보여야 할 뿐만 아니라 팬들이 수긍할만한 성적도 내야 한다.

2018 아시안게임 후 국가대표 감독 사임 의사를 밝힌 선동열
2018 아시안게임 후 국가대표 감독 사임 의사를 밝힌 선동열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당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병역특례 논란이 야기되면서 야구 대표팀 최초의 전임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부 선수들의 병역 기피 논란과 함께 대표팀 선수 발탁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 탓에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논란 수습 과정에서 정운찬 당시 KBO 총재의 리더십 부재가 겹쳐 한국야구는 그야말로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렬한 반성과 내부 개혁 노력은 미비했다.

여전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오랜 관행을 답습하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됐다.

대표 선수 선발이 매끄럽지 않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은 선수마저 나와 한국 야구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결과는 더욱 참담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신화'를 떠올리며 대회 2연패를 목표로 정했던 한국 야구는 3승 4패, 4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쳤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한국 야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한국 야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련의 사태는 프로야구 인기 급락으로 이어졌다.

관중 감소는 물론 프로야구 시청률도 떨어져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4사가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을 상대로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달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의 심각함을 야구인들도 뒤늦게 절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문제 인식과 이를 시정하려는 의지, 노력이다.

다행히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가 팔을 걷고 나섰다.

허 총재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선수 선발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KBO 기술위원회는 이번 대회 대표팀을 성장 가능성을 보인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만 꾸릴 방침이다.

투수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원태인(22·삼성 라이온즈)과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20), 최연소 30세이브 달성 기록을 보유한 정해영(21·이상 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17로 활약한 고우석(24·LG 트윈스) 등이 대표팀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야수에선 국가대표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강백호(23·kt wiz), 김혜성(23·키움), 차세대 거포로 성장 중인 노시환(22·한화 이글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망주가 부족한 포수 자리에는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로 참여해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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