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투수 사사키,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 앞두고 9회 교체(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프로야구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가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달성할 뻔했다.
사사키는 17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24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무피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없이 삼진 14개를 솎아내며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8회초에도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스코어는 8회까지 0-0으로 맞섰다.
사사키의 투구 수가 102개에 이르자 이구치 다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은 9회초 투수를 마스다 나오야로 바꿨다.
사사키가 9회초를 막더라도 퍼펙트게임 달성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퍼펙트게임이 성립되려면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하고 6-0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키는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105개의 공을 던져 삼진 19개를 뺏어내며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994년 5월 18일 마키하라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28년 만에 나온 퍼펙트 게임이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2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이라는 세계 최초 기록에 도전했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3㎞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1회부터 8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를 내주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2회초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인 25이닝 연속 탈삼진에 성공했다.
3회초 뜬공 3개로 이닝을 끝내면서 연속 이닝 탈삼진 기록은 끊겼지만 8회초까지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타선의 뒷받침이 없었다. 지바 롯데 타선도 8회말까지 닛폰햄 마운드에 5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사사키도 8회초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고, 결국 9회초 시작과 함께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