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녹아드는 송민규 "우승에 없어선 안 될 선수 되고 싶어"

스포츠뉴스

전북에 녹아드는 송민규 "우승에 없어선 안 될 선수 되고 싶어"

베링 0 553 2021.11.07 10:08

'유럽 이적설'엔 "관심엔 감사하고 동기부여…하지만 전북 우승이 첫 번째"

6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송민규의 골 세리머니
6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송민규의 골 세리머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여름 프로축구 K리그 '초대형 이적'의 주인공인 송민규(22)가 전북 현대의 '녹색 피'에 스며들고 있다.

송민규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3분 0-0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골로 3-2 승리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송민규의 9호 골, 전북에선 두 번째 골이었다.

우승 경쟁에서 전북의 우위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골인데다, 다사다난한 2021년을 보내는 송민규에게 특히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올해도 여름까지 7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맹활약하던 송민규는 시즌 중간이던 7월 말 전북 선수가 됐다.

하필이면 포항의 주축 선수가 그간 여럿 건너간 전북으로 갑작스럽게 옮기면서 이적 과정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포항 팬들의 반발도 거셌다.

전해진 이적료가 20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전북의 기대가 컸는데, 이적 뒤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에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9월 21일 광주FC를 상대로 이적 첫 골을 신고하고선 눈시울을 붉힐 정도였다.

이후 리그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한 그는 이번엔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선두 다툼을 이어 온 울산과의 이번 시즌 앞선 대결에서 2무 2패로 밀렸는데, 질 때는 모두 선제골을 내준 게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김상식 감독이 경기 전부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송민규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리그 5연패로 가는 길을 닦았다.

송민규는 "전북에 와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골 터뜨리고 그라운드 누비는 송민규
골 터뜨리고 그라운드 누비는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 시대'인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K리그 경기 중 가장 많은 1만1천383명이 모여든 전주성에서 송민규가 골을 넣은 뒤 펼친 '산책 세리머니'는 올 시즌 명장면의 하나로 꼽힐 만했다.

그는 "상황을 이렇게 만들기도 힘든데, 위드 코로나로 바뀌고 많은 분이 오실 수 있게 된 가운데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팬들께 올 시즌 홈에서 골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송민규가 전북의 일원이 된 이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4년 연속 리그 패권을 지키는 '우승 DNA'다.

"울산에 올해 승리가 없었는데도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끝에는 우리가 웃는다'는 확신이 있더라"고 팀 분위기를 전한 송민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 팀에서 이런 생각으로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직접 발판을 놓은 울산전 승리로 송민규의 프로 첫 우승 가능성도 커진 가운데 최근엔 터키 페네르바체를 비롯한 유럽 클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외국 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송민규는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고 동기부여가 된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일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적설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게 첫 번째로 중요한 건 전북의 우승이라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팀에 누가 되지 않고, 우승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되고자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발탁되는 송민규는 좋은 기운 속에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 16일 이라크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그는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인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국민들이 지켜보시는 경기이고 월드컵에 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인 만큼 기회가 있으면 팀에 필요한 선수로 열심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133 프로야구 KIA 대체 투수 스타우트, 부상으로 한국 무대와 작별 야구 01:23 9
52132 오타니 안 거른 MLB 마이애미 감독 "야구 측면서 나쁜 조처라서" 야구 01:23 11
52131 장수연, 비로 차질 빚은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1R 4언더파 골프 01:22 9
52130 프로야구 잠실·인천·창원 경기 비로 취소(종합) 야구 01:22 11
52129 호주 축구 대표팀 아널드 감독 사퇴…월드컵 예선 1무 1패 부진 축구 01:22 12
52128 남자골프 프레지던츠컵 앞둔 김주형 "내 에너지 쏟아붓겠다" 골프 01:22 12
52127 유인촌 장관 "정몽규, 스스로 거취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축구 01:22 10
52126 박세리희망재단, 소렌스탐 재단과 함께 10월 주니어 대회 개최 골프 01:22 12
52125 [천병혁의 야구세상] 1천만 관중에 입장수입 1천500억원 넘겼는데 아직도 적자일까 야구 01:22 12
52124 '오타니 첫 50홈런-50도루'에 日 환호…호외 발행에 정부도 축하 야구 01:22 8
52123 한화, 올해 프로야구 매진 경기 21% 차지…누적 관중 1위는 LG 야구 01:22 5
52122 미국, LIV 골프 선수들에 라이더컵 출전 전면 허용 골프 01:22 8
52121 다저스는 12년 연속·클리블랜드는 2년 만에 MLB 가을야구 출전 야구 01:21 8
52120 오타니 50호 홈런공 주운 관중, 경기장 떠났다…40억원 넘을까 야구 01:21 6
52119 프로야구 NC, '성적 부진' 강인권 감독 경질…"분위기 쇄신" 야구 01:21 8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